'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평화행진'에 나선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9일 이틀째 기지확장이전예정지인 대추리(평택시 팽성읍)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전날 범대위측과 마찰을 빚은 팽성상인연합회는 이에 맞서 미군기지이전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범대위 회원 150여명은 이날 평택역에 집결해 7㎞를 행진한 뒤 오후 4시께 대추리 길목인 원정삼거리에 도착, 대추리로 들어가려다 경찰 31개 중대(3천100여명)의 저지로 진입이 여의치 않자 2시간40분동안 연좌농성을 벌인 후 오후 6시40분께 해산했다.

농성에는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 50여명이 합류했으며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범대위는 "대추리 방문을 위한 평화행진을 보장하고, (전날 집회와 관련) 평택경찰서를 항의방문하다 연행된 45명을 전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범대위 농성에 맞서 팽성상인연합회 회원 70여명은 원정삼거리에서 500m 떨어진 태무부동산앞 공터에 모여 기지이전찬성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 팽성상인연합회의 원정삼거리 집결을 사전차단한 뒤 집회장소를 옮기도록 유도했다.

팽성상인연합회 김기호(61)회장은 "주말마다 열린 대추리집회로 미군들의 외출이 금지됨에 따라 2년동안 심한 경제적 타격을 받아왔다"며 "대추리 주민들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8일밤 범대위는 평택역 촛불집회후 대추리로 도보행진하다 군문교 인근 도로에서 팽성상인연합회 100여명이 가로막자 해산했으며, 범대위측은 회원 곽모(33)씨 등이 상인연합회측에 집단구타당했다고 주장하며 평택경찰서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회원 45명이 연행됐다.

범대위 김종일(49) 공동집행위원장은 "평화적으로 행진을 하던 회원들에게 팽성상인연합회 상인들이 각목을 휘두르고 돌과 계란을 던졌는데도 경찰이 수수방관해 10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범대위가 경찰서 앞마당까지 들어와 해산명령에 불응하며 시위를 벌여 연행하게 됐다"며 "범대위와 팽성상인연합회간의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를 거쳐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출발, 9일 오후 평택 대추리 도착을 목표로 4박5일 일정으로 평택미군기지 확장예정부지 285만평을 상징하는 285리(111㎞) 도보행진을 벌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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