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용 (미래에셋생명FC, TAC대표이사)

자산플러스 (6)

자녀 교육에 대한 맹목적일 정도의 집착은 학벌 위주의 사회 풍토와 맞물려 온갖 부작용을 낳는 원천으로 지목받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사교육비 부담은 한국을 어려운 나라로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한 가지가 되고 있다.

결국 은퇴준비의 최대 걸림돌은 자녀 교육비다. 많은 부모들이 월수입 중 상당 부분을 교육비로 지출하느라 노후준비에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남자의 경우 병역의무와 대학 학업을 마치고 나면 27살이나 돼야 비로소 취업을 하게 된다. 이러다 보면 은퇴자금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교육자금을 합리적으로 마련하는 계획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월수입에서 생활비와 교육비를 먼저 지출하고 남은 돈으로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필요자금을 간단하게 학년별로 예측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우리나라 가계의 자녀 1인당 연평균교육비 지출은 344만원으로 파악되었으며, 초등학생 223만원, 중학생 287만원 고등학생 418만원, 대학생이상 688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에 비해 299.9%가 증가한 결과이고 2004년의 교육비도 매년 물가상승률 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로 상승해 갈 것이다. 현재 실제로 지출되고 있는 교육비를 감안해 보면 2004년의 수치에 어느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매월 투자할 자금을 결정해야한다. 현재의 자녀 나이를 기준으로 각 학교별 소요될 자금을 계산하고,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해야한다. 이때 교육비 상승률 약 7%를 꼭 감안해야함을 잊어선 안 된다.

셋째, 교육비 마련에는 어떤 상품이 적합할까? 이제는 투자할 상품을 골라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정기적금이나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익률이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주식 펀드를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정도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주식 투자 비중을 적어도 60%이상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매년 투자자금 중 예를 들어 70%를 주식펀드에, 30%를 채권 펀드에 수년간 장기 투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체계적으로 교육비를 마련하는 가정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비 마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좀 더 빨리 시작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노후 준비는 이렇게 자녀교육에 대한 지나친 부담으로 인해 뒤로 늦추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녀의 교육비가 우선이냐 부부의 노후 준비가 우선이냐는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어렵지만 이 모든 일들이 가정 내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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