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제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노동자, 시민단체들이 협상장소인 서울 신라호텔을 중심으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하는 등 FTA 저지활동에 나섰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반(反)FTA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9시 신라호텔 주변 장충체육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가 타결되면 미국의 거대자본과 한국의 독점자본을 위한 구조조정 속에서 농업, 의료, 교육 등 민중의 삶이 송두리째 위기로 내몰릴 것" 이라며 FTA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미국의 양대 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맹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정부는 시민사회단체와 충분히 협의해 노동친화적인 무역과 경제협력 모델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 산하 26개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FTA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미 노동단체들은 오후 2시부터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한미FTA협상 대응전략 토론회'를 열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 주변에 전ㆍ의경 29개 중대(3천480명)를 집중 배치하고 호텔로비와 회담장 주변 계단, 복도 등 호텔 내부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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