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부평을 출마하는 조용균 변호사

인천 부평을 지역구는 현역 최용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무주공산'을 노리고 한나라당에서는 당초 7명, 통합민주당에서는 2명이 나서는 등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어느 정도 판세가 정리된 지금도 후끈한 열기가 휩쓸고 있는 지역인데, 이 지역 표밭을 가는 선량 중에서도 조용균 자유선진당 후보는 정치신인다운 참신함으로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우선 인터뷰를 위해 인천 부평에 차려진 그의 지역사무소를 방문하자, 머리에 파머를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당초 선거홍보물에 등장한 사진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변신을 시도해 본 것이라고 한다. 비단 겉모습뿐 아니라, 매사에 새롭게 시도해 보기를 좋아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대학 시절에는 고시 공부를 하면서도 법대 학생회장으로 일했고, 레크리에이션을 전문강사에게 배워 친구들에게 전파할 정도로 활달했다고 한다.

정치신인이지만, 이런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면모답게 장차 인천광역시장이나 대통령으로 일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며 각종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탄탄하게 그리고 있다.

-판사 출신,로펌 대표 등 법조인으로 활동해 왔는데, 정치에 투신한 계기는?

▲16대 대선에서 김대업 씨가 활용되는 상황을 봤다. 이런 실체없는 폭로 때문에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가 떨어지고 나서 사건이 대법원까지 올라왔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라, 그 사건 기록을 봤다. 당시 대법원은 이 폭로전으로 7%정도 지지도가 떨어져 결국 대선에 실패했다는 떨어졌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차마 선거를 다시하자는 이야기는 못했다. 이게 대법원이 할 도리를 다한 건 아니잖나라고 생각했다.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법을 어기면 반드시 엄벌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거의 지키지 못할 법을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위반자들을 다 벌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처벌받는 사람이 반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다른 범죄자는 처벌 안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나라는 진정한 의미의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며, 법치주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도 없다.

법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생각하다가 법을 잘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자고 생각한 것이다.

-법무법인 로웰에서 대표로 활동했는데, 이때 보람있는 활동을 많이 편 것으로 안다. 대표 적인 활동?

▲나름대로 각자 특징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였는데, 재개발과 재건축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인천이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하고 지역현안인 곳이 많다. 그런데 사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다 보면 조합원들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집 한 채 받는 건데, 시공사와 조합간 이해

관계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많이 접하다 보니 서민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으로 더 정성을 기울이게 된 것 같다.

-정치 출발점으로 선진당을 택한 이유?

▲원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였다. 박 전 대표는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는데, 박 전 대표가 나오지 않게 돼 가장 법과 원칙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흡사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지지하게 됐다. 또 한나라당이 당원의 뜻과 달리 국민여론 반영이라는 이상한 룰로 경선을 진행하는는 걸 보고 우리가 생각하던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으로 변질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박 전 대표는 당에 남았지만, 그 안에 남아 돕는 것보다도 밖에서 이렇게 나와 있는 것도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7대 대선에서 이회창 대선 후보의 인천지역 선거전을 총책임졌다. 그때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그리고 에피소드?

▲당시에 무소속 후보이다 보니 선거조직이 탄탄하게 구성이 돼 있지 않았다. 인천지역에서도 선거운동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중앙에서 조직이 지원이나 방침을 내려보내주는 방식이 아니어서 독자적으로 하다시피 했다. 유기적으로 선거전을 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이 충청권 출신의 유권자가 많기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한 끝에 인천에서 15%를 득표했다. 이런 노력이 모여 이번 대선에 전국 지지율 15%를 기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평을의 지역 현안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해결할 건지?

▲부평을 지역구는 여러 가지 현안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곳이다. 예를 들어 삼산동은 많이 개발된 곳이나 대조적으로 청천동 같은 경우 주거환경을 많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 학교 설치 등 자녀 교육 문제 그게 지역민들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고, 또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문제가 교통인프라 구축이다. 가까이 좋은 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아서 이것을 유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당선이 되면 적극적으로 구상을 할 것이다.

또 부평공단이 지역에 있는데, 첨단 IT쪽으로 업종을 바꿔보자는 생각도 있다. 부평공단이 지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재래식 업종을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고부가가치 산업, 요새 젊은이들이 원하는 IT 등의 업종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지역현안이기는 하지만 공단의 전체적인 조감도를 바꾸는 일이라 국회의원으로서는 벅찰 수도 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구상이라기 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회가 된다면 지자체장이나 대통령에 대한 생각도 있다.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큰 구상을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년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 인터넷 중독 예방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말년을 잘 보내려면 지금 청소년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잘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웃음). 이런 이야기는 기사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지방에 다니면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반기문 UN사무총장 같은 이도 청소년 시절에 미국에 가서 케네디 대통령을 한 번 만난 것 때문에 외교관이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가 생기고 지금 이런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역할 모델의 정치인이 되고 싶다.

우리 나라 정치를 바꾸고 싶다. 정치인들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욕은 하면서도 막상 뛰어들어 고칠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내도 내가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반대했다. 그러나 '정치는 언제나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바뀌는 게 없지 않느냐고 설득했다. 내가 조금만 바꾼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정책도 바뀌고 정치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