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 길을 찾는 모임' 이규의 간사
지난 19일 국회도서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가진 이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잦은 당적변경과 철새 정치인, 과거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인사들, 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인사 등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맞지 않은 인사의 불출마를 요구한다”며 “어정쩡한 타협과 계파안배 중심의 무난한 공천은 당도 후보도 죽을 수밖에 없는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물갈이'를 요구하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규의 전 부대변인을 만나 모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새길을 찾는 모임이라고 했는데, 모임 이름에서부터 굉장히 비장함이 느껴진다.
▲원래는 '제대로 반성하고 새길을 찾는 모임'으로 하자고 했다. 우리가 당 앞에서 지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고민을 취지문에 담고 국민이 봤을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에 촉구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정치신인들의 총선용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당과 정치발전 위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 무엇을 지켜야할지는 대충 나와 있는데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얘기를 듣고 결과를 토대로 노선정립을 해나간다는 생각이다. 총선 자체가 모임이 결성된 계기이며 총선마당이 바로 우리 모임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시작점이다.
-참여자들의 면면은 어떻게 되나?
▲김영근 전 한국경제신문 정치부장, 김경협 전 청와대사회조정비서관,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을 비롯, 조상훈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 김재목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배종호 전 KBS방송기자, 이규의 전 부대변인, 이재명 변호사 등이다. 당과 청와대 출신 등 다양하다.
-정치신인이라 했지만 정작 의원 배지만 달지 않았을 뿐 그동안 정치에 깊이 관여해온 분들도 많이 눈에 띈다.
▲한 마디로 '일꾼'들이다. 40대라 하면 아직도 정치계에서는 신선한 느낌이 난다. 소장이나 원외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제도정치를 좀 더 잘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신진인사라는 것이다.
-신진이라는 말은 자칫 참여정부 내내 비판 받았던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조금 부정적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소위 말해서 지난 탄핵 정국 때 탄핵바람을 타고 원내진출에 성공한 정치세대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나의 경우를 보면 4년간 부대변인을 했고, 현장에서 굵게 오랫동안 일해왔다고 평가 받아왔던 사람이라, 그들과 다르지 않는가 생각한다. 충분한 정치적 역량을 받은 것으로 충분히 역량이 '축적'해 왔었던 인물들이다.
각 계파에 소속돼 있었지만 오랫동안 정치와 정당에 몸을 담아서 '일꾼'으로서 일해왔고 무엇인가를 체득해 왔던 사람들로 원내 정치인과는 다른 측면의 사람들이다. 정치적 소양과 자질을 연마하고 축적해 오면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치를 해 볼 수 있는 기본을 갖췄다.
-비출마자들과도 연대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총선출마자들의 모임이 아니다. 참여정부는 이미 대선 결과로 심판받았고 당이 외면당했다. 하지만 평가와 심판을 받은 사람은 출마자나 비출마자나 모두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당이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뿌리깊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신인들만의 몫도 아니고 예외가 될 수도 없는 일이다. 일꾼들도 무한한 책임을 지고 현장에서 같이 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출마희망자와 비출마자간 비율은 어느 정도로 구성돼 있나?
▲출마자 55%, 비출마 45%니까 반반정도이다. 비출마자들 중에서 동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흐름과 같이 맞물려가고 있는 것이다.
-거대여당을 막기 위해 어떻게 전력할 것인가?
▲견제론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 견제론이 탄력을 받아 총선에서 야당의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본다. 견제론 주장이 먼저가 아니고 그것을 담을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국민들이 성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여준다는 것인가? 모임 결성 후 추구할 바를 듣고 싶다.
▲총선 전에는 신진정치인들의 단합과 결속을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대체적으로 국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을 담아내자는 생각이다. 다양한 방법이지만 아이덴티티는 신진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모습이다.
총선 후에는 당의 재건과 굳건한 토대 건재를 위해 전국적인 세미나를 열고 공론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런 준비작업을 이미 하고 있다. 당 밖의 정책연구집단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우리에게 옵서버로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사회 주된 일을 하고 있는 일꾼들과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민주개혁사회를 위해 시민, 전문가 집단들과 같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