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민주당 비토에 15분만에 후보자 퇴장

검사와 법무부장관, 차기 국정원장 내정자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김성호 씨가 결국 평생 처음이라 할 만한 망신을 당했다. 화려한 경력의 김 내정자는 6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폭로 기자회견에서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떡값을 받은 검사로 지목됐으며, 이로 인해 국가 정보기관 수장으로서의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수' 방침에도 불구하고, 김 내정자는 통합민주당 의원들의 비토로 조용히 앉아 의원들을 기다리다가 결국 자리를 떴다.

당초 7일 아침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국회 인사청문회(주관:정보위원회)는 소속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장영달, 이강래, 박명광, 김효석, 선병렬, 박진,박계동,안상수 의원 등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기춘 의원과 권영세 의원은 출석했으나 분위기가 파행으로 치닫자 10시 10분경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김 내정자는 가방을 열고 서류를 꺼내 자리에 늘어놓고 살피는 등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려 했으나, 분위기가 파행으로 치닫자 깍지를 낀채 생각에 잠겼다가 결국 10시 15분 자리에서 일어나 청문회장을 떠났다.

당초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측과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7일 아침까지 일정합의를 보지 못한 것이 청문회 비토라는 결과로 현실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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