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인터넷 카페에서 장기(臟器) 매매를 알선한 혐의(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위반)로 서모(48)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통해 신장을 이식받은 권모(60)씨 등 4명과 신장을 제공한 조모(29)씨, 장기 매도를 약속한 양모(23)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이미 구속된 우모(40)씨와 함께 2004년 4월 유명포털사이트 A사의 인터넷 카페에 장기매매알선 카페를 개설해 놓고 장기를 사고 팔 사람을 모집한 뒤 작년 7월 5일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4건의 장기매매를 알선해 1억9천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서씨 등은 카페 회원 중 거래 희망자들로부터 조직검사 결과와 사진을 접수받아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장기 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 등은 친인척 사이의 장기이식은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이뤄질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매도자 중 매수자와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골라 친척 행세를 하도록 시키고 친인척 확인절차가 소홀한 병원을 수술 병원으로 선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포털사이트에 해당 카페를 폐쇄토록 하고 서씨 등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내 장기 매매 의사를 보인 40여 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디지탈뉴스 | 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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