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집서 상자 30여개 분량 압수..내주 기소

제이유그룹의 불법영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28일 "이 그룹 주수도(50) 회장이 배임 등 혐의 내용 중 일부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제이유 백화점 자금 1천300억원을 제이유 네트워크에 부당 지원토록 한 혐의로 이날 구속된 주 회장은 27일 검찰 조사에서 "계열사들로 하여금 부당한 방법을 통해 제이유 네트워크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점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 이유는 사업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수당을 지급할 별도의 재원이 없는 상황에서 계열사 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회장은 다단계 영업상 사기 혐의에 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고 횡령 혐의에 관해서는 수수료를 그의 개인계좌로 입금한 가맹점 주인 김모(55ㆍ여)씨로부터 `개인적으로 빌려쓴 돈'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주 회장이 도피 전 거주했던 것으로 밝혀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과 그의 전 개인비서였던 신모씨의 경기도 일산 집을 지난 27일 압수수색, 전 비서 신씨 집에서 회사 경영과 관련된 파일과 소책자 등 상자 30여개 분의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주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사람으로 보이며 압수한 자료를 주말에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제이유 그룹이 제주도와 강화도 등에 벌인 레저시설 건설사업 과정에서 포착된 부당한 자금 흐름을 쫓고 있으며 수사팀 인력을 보강, 수사 장기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 회장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오늘 하루에만 16건의 고소장이 접수돼 고소가 60여건에 달했다"며 "다음주 중으로 주 회장을 구속 기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