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사흘째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22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진정되고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의 병실을 찾는 당내외의 발길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3일째 병실을 찾았으며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 후보와 강재섭(姜在涉) 박 진(朴 振) 원희룡(元喜龍) 의원, 맹형규(孟亨奎) 박세일(朴世逸) 윤여준(尹汝雋) 전 의원 등도 다녀갔다.
박 대표의 모교인 서강대 박 홍(朴 弘) 이사장과 손병두 총장, 이철승(李哲承) 자유민주민족회의 이사장, 동생인 지만씨 내외도 방문했다.
또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이 비서를 통해 난을 보내 쾌유를 기원했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 콘스탄틴 드라카키스 주한 그리스대사 등 외교사절들의 위문 난과 전문도 쇄도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병실을 찾은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매일 오겠다"면서 "침통하고 (내 선거유세를 지원하다 피습돼) 무엇보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강재섭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박세일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분열과 갈등, 미움과 증오의 정치를 양산하는 사람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현재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전날에는 이물질 배출을 위해 수술부위에 박아넣는 가는 튜브인 `드레인'을 제거하고 경과가 좋으면 23일 상처에 봉합된 실밥 일부를 제거한 뒤 3일 후에는 실밥을 완전히 빼낼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이날부터 조간신문을 읽고, 앉아서 당무보고를 받는 등 피습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표는 자신의 피습관련 신문기사들을 보고 "국민이 염려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수도권 여론조사 결과 등을 담은 당무보고서를 전달받고는 "대전은요?"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는 문병 첫날인 지난 20일 가볍게 읽을 책 몇권을 병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소속 중앙위원 100여명은 세브란스병원 1층에서 "비인도적인 선거테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10여분간 소동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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