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9.5%p 증가..대한상의 조사

노후대비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이 약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42.4%,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직장인이 2.5%인 것으로 조사돼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은 모두 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개월전 같은 조사(35.4%)때보다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들어 노후대책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취업난에 따른 청년층의 사회진출 시기 지연'(20대), '결혼과 주택마련 연령의 상승'(20대와 30대), '사교육비 및 세금 증가'(40대와 50대) 등의 이유로 실제 노후를 대비할 경제력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령별로도,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 걸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20대는 51.1%에서 61.6%로, 30대는 35.2%에서 45.0%, 40대는 25.1%에서 32.8%로, 50대는 27.7%에서 37.4%로 증가했다. 남성은 응답자 가운데 40.3%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으며 여성은 51.2%로 나타났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직장인들은 저축.이자소득(34.2%), 개인연금(22.7%), 국민연금(17.7%), 부동산 임대료(11.8%), 퇴직금(6.8%) 등을 꼽았다.
노후를 대비한 자금규모는 '3억~4억원 미만'이 30.0%로 가장 많았고 '5억~7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17.8%로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작년에는 3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72.1%였던 것이 올해에는 80.0%로 높아졌다.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이 최종 소득의 60% 이상은 돼야 적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작년에는 56.8%였으나 올해에는 74.7%로 높아졌다.
희망 은퇴연령은 20대 50.9세, 30대 55.2세, 40대 60.8세, 50대 63.3세로 응답해 나이가 많을 수록 더 늦은 나이까지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60.4세로 여성(49.0세)보다 11세가량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성의 경우 작년 56.3세에서 올해 49.0세로 7.3세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 1월 시행된 국민연금과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이 노후대책 수단으로 충분한 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부족하다' 51.8%, '상당히 부족하다' 39.5%)는 응답이 91.3%로 나와 노후대책으로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치는 낮게 나왔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생활에 대해서는 '자기개발'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자영업 등 다른 사업'(32.8%), '봉사생활'(16.2%), '직장생활 지속'(8.9%)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노후생활자 지원대책으로는 '노인의 취업증진'(34.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연금제도 확충'(30.2%), '노인 의료대책'(13.2%), '실버타운 등 노인기거시설 확충'(21.8%) 순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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