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공항 폐쇄…런던행 항공기 착륙 전면 금지

영국 경찰청은 승객을 가장해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기내로 반입해 상당수의 여객기들을 공중 폭파하려던 테러범들의 음모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e-메일 성명을 통해 관계당국이 테러 음모와 관련해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20여명을 체포했다며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들이 테러범의 "특별한" 목표물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뉴스는 런던에서 테러용의자 20명이 체포됐으며, 여객기 20개가 테러 목표물이었다고 보도했고, BBC는 최대 3개의 폭발 장치가 기내 소지품으로 밀반입돼 여객기를 폭파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의 한 소식통은 테러 음모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주요 테러용의자들"은 외국인이 아닌,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들이라고 말했다.

존 리드 내무장관은 텔레비전 브리핑을 통해 "영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주요한 위협으로 보이는 계획을 분쇄하기 위한 대대적인 테러진압작전을 실시했다"며 "공중 폭발을 통해 상당한 인명 손실과 함께 많은 여객기를 동시에 추락시키려던 테러 음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테러경보를 최고 수위로 격상하고 공항 주변 경계를 강화했으며, 공항당국은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비행편을 취소시켰다.

내무부는 10일 오전 테러경보 수위를 현재의 '엄중한(severe)' 단계에서 테러 위협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최고 수준인 "중대상황(critical)'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발표 후 런던 히드로공항은 공항을 폐쇄하고 이미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제외하고 런던으로 들어오는 모든 비행기의 착륙을 금지했다. 유럽 항공사들은 영국행 비행기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교통부는 전국의 공항에 대해 국제편 여객기 승객의 휴대품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교통부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 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품의 기내 반입을 일체 금지하며, 안경이나 여권, 지갑 등 필수품만 투명한 비닐봉투에 넣어 소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도 영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대해 테러경보 수위를 올렸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민간 항공기의 테러 경보가 5단계 경보 중 최상위급인 적색 경보로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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