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행 여객기 운행 일제히 취소…보안강화로 북새통

영국발 여객기 테러 음모 사건이 적발된 10일(현지시간) 유럽내 대부분의 공항에선 보안조치가 대폭 강화되고 영국과 유럽도시들 간 항공기 운항이 갑자기 취소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었다.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에 대한 공중폭발 테러음모가 적발된 직후 유럽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영국행 여객기의 운행을 일제히 취소했다.

공항 당국 역시 승객들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하면서 항공기 운항 일정이 지연되고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유럽에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인 런던 히드로 공항은 장거리 국제선을 제외하고 유럽과 영국을 오가는 모든 단거리 여객기들의 이.착륙을 금지한 채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의 기내 반입을 금지시키는 등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보안조치 강화로 승객들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품의 기내 반입을 일체 금지되며, 안경이나 여권, 지갑, 처방약 등 필수품만 투명한 비닐봉투에 넣어 기내에서 소지할 수 있게 됐다.

히드로 공항측은 이같은 혼란이 며칠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도 이날 영국행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오후 3시(현지시간) 까지 금지, 여객기 22편이 지연되면서 승객 3천41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도 오후까지 영국행 여객기 9편의 운항을 취소, 휴가철 여행객들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이탈리아 알리탈리아 항공도 영국행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취소했으며, 네덜란드 항공당국도 오후 6시까지 히드로행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취소했다.

네덜란드 KLM 항공측은 운항 취소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승객 1천500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도 오후 8시까지 히드로행 여객기 10편을 취소, 수백명 승객들의 발을 묶었다. 이날 샤를 드골 공항을 비롯한 프랑스 공항들에서 취소된 영국행 여객기는 약 50편에 달했다고 공항관계자들이 전했다.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 제네바 공항에서도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려던 탑승객들은 테러음모가 적발된 이후 대부분 탑승을 취소하고 집이나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브뤼셀에서도 히드로행 여객기들의 운항이 취소되면서 승객들이 영국내 다른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등 큰 불편을 감수했다.

이밖에 터키,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등 다른 유럽지역에서도 런던행 여객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유럽내 공항들이 이날 하루종일 북새통을 면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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