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이상 87% "경고문구 지금보다 강화해야"

현행 담뱃갑에 표시된 경고문구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윤정 연구원이 지난해 6월 전국 10대 이상 1천200명(흡연 310명, 비흡연 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담배경고문구의 효과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7%가 현행 흡연경고문구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행 경고문구가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21.3%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현행 경고문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87.2%로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보다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12.8%)보다 훨씬 많았다. 경고문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흡연에 태도가 부정적일수록,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일수록 비율이 높았다.

담배 해악성을 알리는 그림 경고표시가 들어간 담뱃갑 샘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6%가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으며 `그림을 넣은 경고표시를 보면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도 75.9%에 달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위해 만든 그림 형태의 새 경고표시에 대해 응답자의 84.8%가 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림 형태의 새 경고표시 삽입에 대해서는 비흡연자의 찬성률(89.3%)이 흡연자의 찬성률(71.6%)보다 다소 높았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에서 정한 담뱃갑 흡연경고표시 기준을 보면 담뱃갑 앞.뒷면에 각각 30%의 이상 넓이에 해당하는 사각형의 선 안에 한글로 `경고'라고 표시한 뒤 경고문구를 기재하도록 돼 있다.

연구팀은 담뱃갑 경고문구의 금연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응책으로 ▲흡연 경고표시를 담은 사각형 내부의 색상과 글자 색을 담뱃갑 포장지의 보색을 이용하도록 할 것 ▲현행 30% 비율로 규정된 사각형의 크기를 50%로 확대할 것 ▲그림 혹은 사진 형식의 흡연경고표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신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현행 담뱃갑 경고표시가 금연 정책 수단으로서 거의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브라질에서는 담뱃갑 한쪽 전면(100%)에 흡연경고그림과 함께 금연 상담전화번호를 써넣은 이후 상담전화건수가 3.6배나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위해 다양한 경고표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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