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유발,바이러스 가장 많아충격 흑인50%넘어

[샌프란시스코 김 정 특파원] 미국의 14~19세 소녀들 가운데 적어도 네 명 중 한 명이 성병에 감염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미국 국립질병예방통지센터(CDC)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실시한 보건조사에 참여한 838명의 14~19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감염성질환(STD)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26.5% 가 각종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실제인구로 추산할 경우 300만명을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십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병 감염 실태가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된 성병별로 보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사례가 18%로 가장 많았고 클라미디아가 4%, 질(膣) 트리코모나스증 이 2.5%,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2%씩이었다.

특히 흑인 소녀들의 경우 거의 절반 가량이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20%수준인 백인이나 라틴계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대상자의 약 절반이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경험자의 성병 감염률은 40%로 올라갔다.

인디애나대 의과대학의 마거릿 블라이스 박사는 "십대 소녀들 가운데 성경험자의 거의 절반이 성병에 감염돼 있다는 이번 조사결과는 매우 충격적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상당수 의사들이 날마다 10대 들을 치료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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