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상 늑장 주민 원성 높아

친환경기업을 자처하는 GS 칼텍스의 도덕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유출 사건이 벌어지고도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소재 GS 칼텍스 세창주유소의 지하 유류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터.
세창주유소 주변의 주민들은 동네의 흙에선 심한 기름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토양이 썩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원인을 직접 찾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접한 세창주유소 쪽에서 기름이 흘러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나온 기름이 기름막을 만들며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여름에는 악취가 더 심했다.

기름유출사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은 주변에 건물과 땅을 가지고 있던 (주)비엔코(사장 김송호)였다.

김사장은 주민들과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다음 GS칼텍스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 했을때 GS칼텍스측에서는 “기름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세창주유소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발뺌을 했다.

그러나 여러가지의 정황이 나오고 성북구청으로부터 올해 12월1일까지 세창주유소의 기름 유출을 깨끗하게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에는 GS칼텍스는 입장을 180도 바꿨다.
“기름유출의 잘못을 인정한다. 그에 대한 보상과 원상복구를 할 계획”이라며 어느 정도 적극성을 띠었다.

이에따라 피해보상대책위측은 “GS칼텍스측이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쉽게 해결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큰 오산이었다
이후 GS칼텍스측은 “보상금을 무리하게 요구한다” “언론 플레이를 한다” “송파환경연합을 끌여 들었다”는 등 온갖 구실을 내세우면서 피해보상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피해보상위측은 “누구나 인정을 할 수 있는 복구 대책을 하자고 했다”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보상이 아니라 기름유출전의 완전한 원상복귀”라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 부터 온갖 혜택을 받았던 GS 칼텍스가 막상 오염 사고가 나자 책임 회피와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잘알려져 있다시피 기름 유출은 토양, 지하수, 대기 등이 오염되어 국민건강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 GS칼텍스 측이 내세우고 있는 친환경기업 이미지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혁 기자 tae1114@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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