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야

영상 통화가 가능한 제 3G 휴대 전화기가 7백만 대나 보급됐다. 그러나 통화 품질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소비자들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는 “3G서비스인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광대역 부호 분할 다중 접속)통화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며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 WCDMA 통화 품질을 조사할 것을 방송통신위에 요청했다.

녹색소비자연대측은 “매달 10만명 정도의 WCDMA 이용자가 서비스센터를 이용하고 이중 상당수 이용자가 통화품질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이동통신사는 단말기 제조사에 단말기제조사는 이통사에 그 원인이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G통화품질 저하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및 유관부처, 소비자 관련 단체, 이동통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G 이동통신 통화 품질이 드디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3G 통화품질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3G 이동통신이란 이동통신 기술의 3세대를 칭하는 말이며, 영어로는 3G 혹은 3-G라고 불린다. 3G는 음성 데이터와 비음성 데이터(데이터 다운로드, 메일 주고 받기, 메시지 보내기 등)를 모두 전송할 수 있게 한다. 본래 3세대는 단일한 국제 표준을 위해 고안됐으나, 실제로는 진영이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3G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의 약 20%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소수의 방식인 CDMA 2G에서 탈피해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80% 정도가 채택하고 있는 하는 GSM 방식에서 이어진 WCDMA방식을 말한다.

전세계 80%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됨으로 다양한 국가와의 편리한 로밍과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지금까지 사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핸드폰 라인업의 사용, 높은 데이터 처리능력 등 3G로의 변경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표준 방식 변경에 따라 2100MHz의 주파수를 사용하게 되면서 한국과 같이 산이 많고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이전보다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게 된다.

통화품질의 문제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이동통신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많은 투자를 통해 3G 전국망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2G 망과 비교해보면 3G에 대한 시설투자는 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이라도 당장 통화량이 몰리면 순간적으로 기지국이 마비되는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2G에 비해 시설투자가 적은 것은 아직 3G시장 진입 단계라 점차 늘리고 있으며 , 2G 사업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더 효율적으로 망을 깐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업계나 업계 관계자들도 아직은 2G망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3G망이 부족하다는 의견인 것이다.

마케팅 중심보다는 품질위주로

각종 마케팅을 통해 KTF의 'SHOW' 나 SKT의 '3G+'의 3G 통화에 대한 광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해 한 광고는 광고 관련상을 휩쓸기까지 했다.

그러나 3G 이동통신서비스가 자주 불통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겪은 가입자들은 이통사들이 제대로 된 투자도 없이 가입자 유치에만 혈안이 돼 발생된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사까지 요구하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이다.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통신사들이 스스로 과도한 마케팅을 펼쳐가며 가입자를 모으면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통화량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안도 없이 장비 투자를 충분히 실행하지 못한 것은 엄연한 통신사 측의 책임”이라며 “3G로 넘어온 지 얼마가 지났는데 다시 2G로 넘어가려는 고객이 남아있어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또한 “소비자들이 3G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지 가격이 싸서이지, 기능 때문에 구매를 하는일은 없다”고 전했다

3G 휴대폰을 사용 중이라는 김모씨(32)는 “통화에 문제가 있어 이동통신사와 제조회사 양측과 통화를 했으나, 서로간의 잘못이라고 미룰 뿐이었다”며 “둘 중 하나의 잘못은 분명한데 양측에서 서로 잘못을 미루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을 어디에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마케팅이전에 3G통화 품질이 개선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 이용자들은 자연히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마케팅 중심의 통신사 정책을 비판했다.

이동통신 관련 카페에서는 3G에 관련된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며 부가적인 기능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3G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처음 휴대폰이 도입될 때처럼 높은 가격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 아닌 대부분의 국민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의 한 이용자는 “요즘은 제품의 품질은 관련 카페에 가면 즉시 알 수 있다”며 “통화품질에 관한 문제 역시 휴대폰과 관련된 카페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카페에 와서 사용기 등을 직접보고 구매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통사간의 소모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해당 콘텐츠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이동통신 관련자들은 통화 품질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 배터리 폭발과 관련해 기술표준원, 전기연구원에서 3월 24∼28일까지 해당 내용에 대하여 정밀 조사를 해 동영상을 통해 발표한다고 한다.

3G 휴대폰 통화품질에 관한 내용도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조사가 시급하다.

투데이 코리아 김태일 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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