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린스’사고 후 10여년 기름유출 사고 되풀이

이제 ‘도덕성’은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는데 제 1의 가치로 우선시 되고 있다.

그 동안 정치권, 대기업 등 흔히 사회에서 ‘권력 있고’, ‘돈 있는’, 지도층이라 일컫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 국민들을 실망시킨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소시민들의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지도층의 도덕성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기업 중 하나이면서 친환경기업을 자처하는 GS 칼텍스가 최근 몇 년간 보인 행동을 보면 과연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1995년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다.
당시 최대, 최고의 환경사고인 ‘시프린스’ 기름유출로 인해 청정해역인 남해안이 초토화되었던 것. 이 ‘시프린스’호 사건의 당사자가 바로 GS 칼텍스(당시 LG칼텍스정유)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 사건은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이에 대응하는 회사의 태도가 문제였다고 밝히고 있다.

기름유출 당시 회사 측은 기름유출량이 700여톤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조사로는 그보다 일곱 배나 많은 5000여톤이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는 전방위 로비활동을 통해 사건 축소에 급급했었다.

문제는 GS 칼텍스가 일으킨 기름유출 사고는 이 사건 외에도 몇 건이 더 있었으며, 이를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02년 8월 31일 원유 저장탱크에서 다량의 원유가 외부로 유출되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사고발생 후 며칠이 지나도록 정확한 유출량을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즉시 신고도 하지 않았다. 결국 여수시의 고발 조치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GS칼텍스는 사과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2005년 5월 경에도 GS 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수백 리터(당시 시민단체 주장)의 기름이 유출됐으나 2리터만 유출됐다며 사고를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위에서 언급한 사건을 포함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7건의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켜, 일부는 자발협약에 따라 오염토양을 복원했으나 고발 및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 비양심적 노조탄압으로 노동자 거리로 나서

그뿐만 아니다. GS칼텍스의 기업 윤리의식 부재는 환경오염 사건 외에 노조탄압과 인권유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언론과 사측에 의해 매도된 노조원들은 파업을 빌미로 30여명이 강제로 해고되거나 사직처리 됐다”면서 “사측에 의한 강제적인 탈당 증명원까지 요구해서 내용증명 해서 보내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GS칼텍스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www.lgoil.net)의 오승훈씨는 “파견직원들이 동일 사업장 내에서 정규직의 지시를 받아 혼재되어 근무하는 것은 명박한 위법”이라며 “현재 사측의 강권에 휘둘리는 노동조합은 유명무실한 상태”임을 밝혔다.

아울러 “노조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노조 조끼를 가위로 절단하게 한 뒤 야산에 묻고 중징계를 피하기 위해 개인의 양심에 반하는 반성문까지 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반드시 해결하야 할 것”이라 밝혔다.

복직 투쟁 위원회 측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며 “절름발이가 되어버린 현재의 노조는 어용노조이고 40여년 간 여수지역에 유발한 환경오염 문제는
현재 이들은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GS칼텍스 백만인 불매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노동탄압과 인권 유린의 실태를 알리고 있다.

이종엽 기자 lee@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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