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J의 심기가 영 불편하다.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많은 최측근들이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해왔던 '햇볕정책'도 최근에 급격히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북한이 개성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남측 당국자들의 철수를 요구, 11명 전원이 철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북한측은 “북핵 문제가 타결 안 되면 개성공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김하중 통일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그동안 꾸준히 당국 인원의 철수를 구두로 요구했었다.

사실 DJ는 참여정부의 잘못 중 하나로 대북특검을 들었고 명예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측근들에게 DJ는 “대북특검은 국가의 장래가 달려있는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조용히 지나가야지 그것을 까발려서는 곤란하다”고 여러 번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손학규 대표도 마음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조그만 문제만 생겨도 달려와 머리를 조아리던 손 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자신과 차별화해서 호남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

DJ로서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통합을 주문,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합당의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의 차남 홍업과 박지원 전 비서실장을 무소속으로라도 내보려고 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던 YS 역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민의를 존중하지 않은, 아주 실패한 공천”이라고 맹비난 하고 나섰다.

YS는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공천이다. 국민이 지지하느냐, 국회의원 생활에서 공로가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당 실세가) 멋대로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해 버렸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잘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아들인 김현철씨의 입당 거부, 박종웅 전 의원 등 측근들의 공천 탈락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YS 역시 이명박 정부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선기간동안 적극적으로 도와줬는데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측근들은 손대지 말아야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인 듯하다.

아직도 YS는 부산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호남에서 DJ의 영향력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정치사는 언제까지 3金의 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지 의문이다.

정치발전은 생각이 없고 자신들이 볼모로 잡은 지역감정을 가지고 '좌지우지'하려는 전근대적인 정치행태는 빨리 종말을 고해야 한다.

투데이코리아 편집국장 김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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