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친박무소속연대 핵심 김무성 의원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한 이번 봄, 친박연대 혹은 친박무소속연대 소속으로 명예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탈당파 정치인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친박무소속연대쪽에 속하는 김무성 의원은 단순한 명예회복이나 국회의원 자리 확보가 아닌 '친박'이라는 정치세력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친박 정치인 중 좌장격인 위치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금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그는 '대통령 주변의 간신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가 생각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공천 과정에서 밀려난 친박 인사들이 당선 후 한나라당에 대거 복당하는 길뿐이다. 자기 일정 외에도 틈틈이 다른 친박 후보들의 유세에도 찬조출연하느라 바쁜 그를 부산 남구을 지역구에서 만나봤다.

-남구을 지역구내 소방도로 확장에 신경을 많이 써 왔는데 이 사업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또 항만이 가까운 관계로 컨테이너 불법 주차 문제 등으로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데 이 현안을 처리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 남구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교통문제 해결이다. 12년 전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남구에 내려왔을 때 많은 주민들께서 '남구에 길이 없다. 도로를 뚫어달라' 요청하셨고, 이에 매년 5km, 10km씩 소방도로를 뚫어 지금까지 총 25km의 소방도로를 냈다. 하지만 아직도 감만, 우암동 일대에 비좁고 막다른 골목이 약 5km정도 남아 있다. 이 부분을 임기내에 깨끗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컨테이너 불법 주차 문제의 경우, 과거 '모래구찌' 지역이라 불리던 자리에 곧 컨테이너 전용 휴게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아파트 단지 입구쪽을 향하고 있는 컨테이너 주차장의 입구 위치변경과 부산항 부두순환도로 종점부 개설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남구 지역구는 감만 용호 등 거의 모든 동이 바다와 맞닿아 있고 8부두와 연계돼 있다. 그런데 항만 활동과 수출 기능을 담당하는 백그라운드가 되어야 할 곳인데 소방도로나 컨테이너 주차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언뜻 납득되지 않는다. 지역에 특별히 타지역보다 규제가 많은 편인가? 또 과거 마산자유구역이나 이번에 무소속 최연희 후보가 추진하는 동해 삼척 자유무역지대 등을 모델로 지역 발전을 추진하실 의향은 없는가?

▲감만·신선대부두의 경우, 이미 항내 순환도로 등을 통하여 물류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로 이송되는 물동량이 워낙 많아 특정지역에 교통량이 집중되었고, 집중된 컨테이너 운송 차량들의 주차시설이 부족해 기존도로에 불법 주차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타지역보다 특별히 규제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좋은 선례나 정책이 있다면 얼마든지 벤치마킹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자유무역지대의 설치보다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현재 광양항과 부산항으로 분리되어 있는 '투포트 시스템'을 철회하고, 부산항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에서도 보기 드물게 학교가 밀집한 지역인데 문화 욕구를 충족할 만한 배경이 아직 풍족하지 않는 줄로 안다. 문화의 거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구상을 들려달라.

현재 소비위주의 유흥가가 밀집된 경성-부경대간의 거리에 젊음의 광장 및 카페를 조성하여, 연극, 야외음악회, 힙합댄스, 대중문화의 장으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는 문화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대학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의 부산문화회관과 부산박물관, 유엔기념공원 및 평화공원등과 연계하여 대학가 일대를 문화·예술의 거리를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최근 친박연대, 무소속연대, 자선당까지 아우르는 보수대결합 추진을 천명했는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잡겠다는 선언에서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을 근래에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빠진 보수정치인간 결합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바 있는가? 어떤 입장인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가 빠진 보수정치연합은 생각해 본 적 없다. 한나라당이 범보수진영의 중심에 서야 하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중심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가장 많이 하는 주장이 어떤 건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협조하여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박 정치인들이 많이 당선, 한나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손으로 밀어붙이는 포즈).

-하지만 이미 친박연대 등을 많이 도와주라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이 해당행위인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경선 이후 코너에 몰린 느낌이다.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 이탈과 이를 전제로 한 (즉 한나라당으로의 복당과 7월 전당대회가 아닌) 새 정치세력의 결성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에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연대 후보들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수 당선되고, 복당하여 한나라당을 새롭게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대통령과 협조하여 안정된 국정운영을 펼칠 것이다.

-친박 탈당파의 대거 한나라당 복귀를 구상하고 있다면, 이 대통령 측근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곧 당초 7월 전당대회 이전에 극심한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외부에서는 이에 대해 '권력 투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권력 투쟁, 이런 쪽으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제 18대 총선에서 화려한 성적표를 친박이 거둬 복당을 한다는 전제 하에, 친박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중심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 친이 정치인들과 갈등을 빚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갈등이라기 보다는 '잘못됐던 일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생각해 본 적 없다.

-오랜 시간 정치를 해 왔다. 차관에 국회의원만 3선째다. 정치를 해 오면서 가장 좋았던 적은 언제였나?

▲(웃으며) 선거에서 이겼을 때지, 뭐.

-지역구 수성을 확신하나?

▲자신있다.

투데이코리아 임혜현 기자 ihh@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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