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송미술관(관장 전영우)이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62) 선생의 탄신 100돌을 기념하는 특별전(5.21~6.4)을 준비했다.

이 전시에는 이 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12점과 보물 10점 등 대표작 100점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손으로 넘어갈 뻔한 한국 문화재 수천점을 가산을 털어 지킨 간송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여간해선 보기 힘든 명품만 골랐다.

간송 소장품의 전모를 살필 수 있도록 도자기 그림 글씨 불상 등 각 부문별 대표작이 망라됐다. 그중에서도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간송컬렉션의 간판스타다. 청자색 바탕에 창공을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이 일품인 이 도자기는 1935년 일본인 골동중개인의 소개로 거금 2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간송의 도량과 담력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또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함’, 겸재 정선의 ‘풍악내산총람’,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모두 한국미술사를 빛낸 걸작들이다.

국보 보물이 일제히 공개되기는 지난 91년 이후 15년만이다.
디지탈 뉴스 : 임진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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