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김정 특파원] 미국인들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으나 미 의회 의원들은 갈수록 부유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타임스 자매지인 시사주간지 인사이트 최신호는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 성인의 1%가 100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백만장자인데 반해 상원의원의 58%, 하원의원의 44%가 백만장자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일반 국민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으나 부유층 구매력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주간지가 보도했다.

미 상원의원들은 2006년에 벌어들인 순 소득의 중간치는 170만달러이고, 하원의원들의 소득 중간치는 67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상·하원 의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16만9000달러이다. 이들 의원의 소득은 2004∼06년 사이에 84% 증가했다. 미 의회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오디오 장비 생산업체 허먼인터내셔널 창업자를 남편으로 둔 민주당의 제인 허먼 하원의원으로, 이 기간에 4억940만달러를 벌었다. 반면 하원의원 21명과 상원의원 2명은 현재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고 인사이트가 보도했다.

미 의원들의 상당수는 또 이라크 전쟁에 무기를 대는 군수업체들에 투자해 2004∼06년 수백만달러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CRP가 밝혔다. CRP가 3일 공개한 '2006 정치인 금융자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원 의원 151명이 국방부로부터 최소 5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군수업체들에 최대 1억9500만달러까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의원들이 2004∼06년 올린 총 수익금은 1580만달러에서 62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수업체 투자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정치인은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2004∼06년 최고 3820만달러를 투자해 최소 26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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