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화(佛畵)인 탕카를 비롯해 불상과 사경(寫經) 등 티베트 미술품들을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26일부터 9월30일까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2회 티베트 기획전을 연다.

2005년 '티베트 불화 : 삶과 죽음을 넘어서'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
티베트불교의 여러 불상과 보살상, 분노존(忿怒尊), 총카파 등의 다양한 도상(圖像)을 엿볼 수 있는 탕카와 조각상, 불교의식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공예품 등 13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사람뼈로 만들어진 촉루배(촉<骨+蜀>루<骨+婁>杯)와 피리.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티베트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눈을 부릅뜨고 분노한 모습으로 표현된 금동분노존상(金銅忿怒尊像)도 인골(人骨) 장식을 머리에 두르고 있다.
이 유물은 인도에서 전래한 분노상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만들어졌다. 무섭게 생긴 모습으로 불상을 표현한 까닭은 공포를 통해 경각심을 높여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동총카파상은 14세기에 기존 종파들의 폐단을 개혁하고 계율을 정비한 개혁종파인 게룩파를 설립한 총카파(1357-1419)를 조각한 것이다.
황색 옷과 고깔형의 노란 모자를 쓰기 때문에 황모파(黃帽派)라고도 부르며, 게룩파는 현재까지도 티베트에서 최대의 종단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탈 뉴스 : 임진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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