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귀환

600여 년 전 고려 금동불상이 한국에 돌아 왔다. 동국대박물관(관장 정우택)은 26일 “1383년 고려에서 제작된 금동제 아미타삼존불상 <사진>이 최근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며 “광배(光背)와 대좌(臺座·불상을 올려 놓는 대)가 있고 불단(佛壇)까지 갖춘 금동삼존불은 이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아미타여래를 본존(本尊·가운데 모신 불상)으로 하고 그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다. 전체 높이 27㎝ 내외, 불상 높이 22㎝ 내외다. 국내 어디에서 출토됐는지, 어떻게 일본으로 유출됐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 불상 모두 복장유물(伏藏·불상의 몸 속에 감추어 둔 경전이나 보배)이 있다. 보존을 위해 관음보살 복장만을 열어 보았는데, 수정과 사리 외에 불상을 제작한 이유를 밝힌 발원문(發願文)에서 제작 연대(홍무〈洪武〉16년)가 기록돼 있었다.


“팔아먹을 길이 없어서…” 도난 고문서 7점 회수
못 팔아 돌려드립니다?
문화재 도난·도굴 사범 단속 22년째인 강신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지난 24일 등기소포 한 통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우편취급소에서 이모씨가 보낸 것이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교지(敎旨·조선시대 임금이 4품 이상 벼슬아치에게 주던 사령장) 등 7점의 문화재가 들어 있었다. ‘생판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물건을 감정해 달라고 보냈을 리도 없고….’
문화재청 전문가들과 도난문화재 목록을 확인했다. 2000년 3월 도난당했던 고령 박씨 소윤공(小尹公)파 문중 소장 고문서 26점 중 7점이었다. 회수된 7점 중 2점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98호였다. 강 반장은 “수사망도 좁혀 오고 도난 문화재가 이미 ‘수배’ 리스트에 올라 있어서 팔지도 못하게 되자 나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주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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