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단장하는 ‘ 브로딘 아트센터’ (구 청담동 씨어터드림) 에서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소극장 오페라 (L'opera del piccolo teatro)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소극장 오페라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일 드라마틱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국내 최초의 연극과 오페라가 조합된 작품으로써 , ‘소극장 오페라’ 라는 파격적인 연출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지금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인정받아 대형 오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154회의 공연을 이뤄냈다.

드라마틱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에 오페라가 소개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오페라는 고급 예술 산업으로 특정인들만이 공감하는 문화로 인식 되어 왔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 오페라에 연극이 결합하여, 이해하기 쉽고, 뮤지컬 보다 재미있는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하였다.

우선, 극적 박진감과 관객의 쉬운 이해를 위해 조연의 경우, 연극배우를 전격적으로 기용 하였다. 주연배우는 정통 성악을 전공한 성악가들로 캐스팅하여 오페라의 품격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한 일반 관객들이 오페라에서 가장 어렵고 지루하게 느끼는‘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부분)를 우리말 대사로 처리 하였다. 그만큼 극의 이해가 빨라졌고, 거기에 유머러스한 대사들로 재미를 더한다.

꼭 필요한 아리아와 합창을 제외하고는 연기자들의 대사로 줄거리를 진행하도록 구성하여 드라마의 매끄러운 흐름을 유도 하였다. 한마디로 오페라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선율은 유지하면서, 연극적인 스피드를 첨가한 퓨전 오페라로 탄생한 것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연출을 맡고 있는 박경일 감독은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한다는 오페라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고 한편, 오페라를 저렴한 관람료로 즐길 수 있는 방안으로 소극장 오페라는 제격이다”라고 말하며 “뜻도 모르는 이탈리아 원어인 레치타티보에 집착해, 본래 웃고자 만든 코믹 오페라가 막상 객석의 웃음을 유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오페라의 현실입니다. 귀에 들리는 오페라, 웃을 수 있는 오페라를 제작하기 위한 고민이 각색과 연출에 많이 반영 되었습니다.”라고 연출의 변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연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 는 척박한 국내 오페라 계에서 200회 공연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성과의 근원적인 힘은 참신한 연출로 새롭게 탄생한 오페라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과 성원이었다.

현재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윤영석’이 이 작품의 초연당시 휘가로 역을 열연하였으며 이번 공연에 자신의 본래 전공(성악)을 살려 다시 무대에 오르게 돼 더욱 더 뜨거운 무대가 기대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롯시니의 39개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정이 많고 격정적인 동양적인 나라 스페인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은 우리의 정서와도 잘 맞아 작품과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 이다.

뮤지컬 보다 재미있는, 눈과 귀가 즐거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오는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브로딘 아트센터’에서의 55회 공연으로 200회를 맞이하며 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최장기 공연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디지탈뉴스 : 임진명 기자


저작권자 ⓒ 디지탈뉴스 - www.diginews.co.kr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