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Lucy Pie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을 기억하는가. 알록달록 예쁘고 탐스런 과자로 만들어진 집은 위험하고도 사랑스러운 어린 시절의 판타지다. 여기 어른들의 과자집 ‘동부 이촌동 Lucy Pie’ 가 있다. 이곳으로 한발 내딛어 볼까.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파이 향기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미국의 어느 동네 파이집에 들른 것 마냥 작고 아담한 가게 분위기와 눈앞에 놓인 먹음직스런 파이들에 매료된다. 가게 안에 놓인 테이블은 3개. 모두 10자리 남짓한 작은 공간이다.

이곳의 사장님인 최윤희씨는 파이 굽는 것을 좋아하던 차에 정통 홈메이드 파이를 만들어 파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가게 이름은 좋아하는미국 시트콤 ‘왈가닥 루시’의 주인공 이름을 따왔다고. 루시의 흑백사진이 가게 이곳저곳에 걸려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추천메뉴는 애플파이, 치킨파이, 미트볼파이다. 애플파이는 그 중에서도 대표작. 신선한 사과8개를 그대로 듬뿍 넣어 만든다. 바삭하고 촉촉하며 사과과육이 한입가득 그윽하게 퍼지는 맛이 일품. 치킨파이는 닭 안심살과 베샤멜소스를 잘 버무려 구워낸다. 미트볼파이는 한 끼 식사대용으로 적격인 파이로 쫄깃하게 쫙 당겨지는 치즈 맛이 색다르다. 초콜릿푸딩파이는 일명 ‘스크림파이’로 불리는데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비명이 나온다고해 지어진 이름이다. 프랑스산 다크 초콜릿을 넣어 향이 진한 반면 달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메뉴.

그 외 호박고구마와 카스타드 크림으로 완성한 고구마파이, 미국에서 직수입한 콘시럽으로 만든 피칸파이. 부드러운 바나나와 크림이 어울리는 '바나나 타르트', 프랑스인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긴다는 '키시파이' 등이 있다.

파이는 매일 아침 종류별로 소량으로 한 번만 구워내기 때문에 늘 신선하게 즐길 수가 있다. 그래서 문 닫기 2~3시간 전이면 거의 동이 난다고. 실제로 저녁쯤에는 먹고 싶은 파이가 없는 수가 많아서 한 조각이라도 예약을 받고 있다.

* 위치 :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충신교회 건너편
* 문 여는 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 가격 : 조각당 4000~5500원
* Tel. 02)790-7779

디지탈 뉴스 :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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