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 특색 있는, 중장년 층 -> 중후하고 정확한 목소리 선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유권자에게 먹히는 선거용 목소리 따로 있다?

최근 목소리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음성클린센터가 성인남녀 1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국내 남녀배우 30여명의 목소리를 기준)한 '세대에 따른 목소리 선호도 조사도' 연구에 따르면 나이의 적고 많음에 따라 선호하는 목소리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중의 세대에 따라 목소리 발성을 맞출 수 있다면 효과적인 연설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프라나이비인후과 클린음성센터 안철민 원장은 “연령에 따라 생체리듬과 청력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목소리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청중을 대상으로 한 직업군이라면 이러한 목소리의 선호도를 염두에 두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 -> 특색 있는 목소리, 중장년 층 -> 중후하고 정확한 발성 목소리 선호

20대 젊은 층일수록 특색 있는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량하면서 음역대가 비교적 높거나 낮은 위치에 있는 음을 좋아했다. 음역대로 보면 남자의 110Hz, 여자는 250Hz 정도 가량 되었다. 이는 20대 젊은 층의 생체적 리듬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일수록 소위 '튀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목소리도 남들과 다른 특징 있는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국내 배우를 예로 든다면, 젊은 층일수록 배우 한석규나 이영애와 같은 목소리보다는 한예슬과 이선균 같은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

여배우 한예슬의 목소리는 과도한 비음이 나면서 성대의 과도한 긴장으로 말끝이 끊어지는 듯한, 그러면서 우는듯한 목소리를 내는 긴장성 발성을 하여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젊은 층의 '튀는' 점에 어필한다는 것이다.

안원장은 “20대에 비해 30대는 중후하면서 정확하고 선명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배우 한석규는 중저음을 내면서 좋은 울림을 가졌으면서 발음에서도 정확한 혀의 위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명한 목소리를 내게 되고, 배우 이영애는 강한 성대접촉을 내는 발성을 하면서 역시 적당한 울림과 정확한 발음으로 듣는 사람에게 선명하고 정확한 느낌을 주게 된다”라고 말했다

여성층 유권자를 공략하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

특히, 여자가 선호하는 남자의 목소리와 남자가 좋아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라면 여성 유권자가 남성 유권자에 비해 훨씬 감성적인 점에서 목소리는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설문 대상 배우 중 이선균의 경우 남성응답자의 선호도는 5.2%에 그쳐 베스트 5에 들지 못한 반면, 여성에게서는 17.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안원장은 “이선균의 목소리는 저음의 목소리에 울림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특히 발음 할 때 혀의 위치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서 마치 입안에 무언가 물고 말하는 것처럼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것은 여성에게는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남성이 느끼기에는 어눌하고 선명하지 못한 목소리로 느끼게 되는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남성에게는 선호도가 낮은 반면 유독 여성에게 강한 호감도를 보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소지섭의 경우 남성의 선호가 3%로 낮았지만 여성의 경우 3배가 높은 9.2%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남성들로부터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한 한석규도 여성응답자에게는 9%에 그쳐 남성의 24.2%와는 뚜렷한 선호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TV 연설은 베스트 보이스의 습관을 따라야

TV 토론 등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며 TV는 선거후보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하지만, 일반 거리 유세와는 다른 발성법을 구사해야 효과가 높다. TV를 통해 일반 정치인의 목소리보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원장은 방송 등의 매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호흡과 정확한 발음으로 정확한 발성을 하는 것”이 주효하다고 조언한다. 베스트 보이스로 꼽힌 배우들의 발성습관을 따르는 것이 좋은 관리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매체에 관계없이 나이에 관계없는 호감이 가는 목소리의 공통점도 있었다. 안원장은 “일반인들에 선호도가 높은 배우들의 목소리 특징은 성대접촉이 강하고 울림이 좋은 음색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한석규와 이영애 등 목소리 선호도가 높았던 배우들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성대접촉이 강하면서 편안한 발성을 하는 것이 큰 차이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움말 : 안철민 원장(음성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www.ipra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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