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치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박진 의원(3선)

고교와 대학, 유학선배이자 인간적으로 절친한 손 대표와 싸움 괴로웠다.

정치1번지 종로는 이번 4.9총선에서 또 다시 정치1번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민주당에서 수도권 바람몰이의 최선봉으로 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가 그야말로 '죽을각오'를 하고 뛰어들 정도로 종로가 우리 정치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종로에 내 보낼 카드를 여러장 놓고 만지작 거리며 일찍 후보를 낙점하지 않았다. 제1당인 민주당이 전략공천으로 거물을 내 보낼 것에 따라 맞수를 내 놓기 위함이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호적수로 '종로=박진' 카드를 빼들었다.

손학규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은 박진이었던 것이다. 박 의원과 손 대표는 고교와 대학, 영국유학 선후배로 가족들간에도 친하게 지내왔다. 그래서 박 의원은 손 대표와 대결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팠단다. 그러나 선거는 냉정한 것이다.

선 ·후배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박 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는 손 대표와의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와의 싸움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오래전 야당의 텃밭이었던 종로탈환이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이번 선거로 박 의원은 거물인 민주당의 대표를 꺾었다는 상징성이 더해진 3선의 중량급 의원으로 등극했다. 박 의원은 외교통일통상전문가로서 명실공히 한나라당의 대표군에 포함돼, 청와대 입성 기반을 확실히 다진 것이다.

이번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포부도 갖고 있는 그는 '공천파동'으로 뿔뿔이 흩어진 당의 화합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정치는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가 돼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를 지난 16일 오전 그의 종로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의원과 일문일답

-먼저 축하드린다.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를 꺾었다. 상당히 의미있는 승리라고 생각되는데, 소감 한마디 해달라.

▲다시 한 번 저를 신임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거기간 내내 함께 고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이번 선거는 거물급 야당 대표를 상대로 정치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쳤다고 평가한다. 선거기간 내내 야당 공세에 맞서 정치1번지 종로를 사수하기 위해 必死卽生(필사즉생)의 각오로 맞섰다. 이번 승리는 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고맙고 자랑스러운 주민의 승리, 정도 정치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주민이 왜 자랑스럽나?

▲손학규 대표도 훌륭한 인물인데, 종로주민들은 개인을 보지 않고 정도정치를 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 종로에 사랑과 애정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가를 판단했다. 주민들은 손학규가 아닌 박진을 선택하는 이유와 논리가 있었다.

(손 대표가)탈당해서 당적 바꾼 것이 첫번째 문제였다. 둘째는 '이명박 경제 살리기' 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있는 정치1번지 종로에서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하면 되나. 그래도 종로 토박이출신 국회의원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종로의 아들'인 나를 선택한 주민의 판단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특히 종로는 애정과 사랑이 있는 내 고향으로 어린시절 골목골목을 누비며 놀던 곳으로 내게는 제일 자연스럽다.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종로 고도제한, 개발제한 지역이 너무 많다. 사적지로 인한 규제와 희생이 많았다. 여기에 대한 댓가를 줘야한다. 강남에 비해 희생한 평창동의 풍치지구, 창신 숭인 지역의 자영업인 봉제 임대업 등에 어려움이 많다. 이것을 일거에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중앙정부 특별지원과 더불어 종로 특별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는 행정,재정,문화,교육적인 부분이 같이 따라 들어가야 한다. 특히 서울 시내 25개 구 중 4대 문 안에 있는 두 개구인 종로와 중구가 200만의 유동인구를 서포트하기 위한 행정비용과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따라서 나경원 의원과 함께 종로와 중구 같이 특별구를 추진키로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오시장과도 의논했다.

◆"고교와 대학, 유학선배이자 인간적으로 절친한 손 대표와 싸움 괴로웠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