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독성도 엄청나기 때문에 위험한 도로를 운전하듯 긴장해야 한다.. 그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

21일부터 매주 <투데이코리아> 에 장편소설 '뺑이'를 연재하는 작가 최종웅씨는 이번 소설의 집필의도를 이렇게 말한다.

7년 전 출간 됐던 '뺑이'를 개작해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는 이번 소설은 40~5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시대의 이야기와 '춤'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부작용에 대해 말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있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길 것으로 생각된다.

흥미로운 소재로 독자 곁을 찾아온 작가 최종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 제목이 '뺑이'다. 특별히 '뺑이'라고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춤을 상징하는 단어가 참 많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상징성이 있는 단어라 생각해 선택했다. 춤이라는 것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도 '즐거움', '운동의 효과', '음악을 듣는 것',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춤'을 상징하는 가장 좋은 단어를 '뺑이'라 생각했다.

- 소설 '뺑이'의 집필의도가 궁금하다.
▲ 춤은 참으로 즐거운 것이다. 그러나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자칫 그 즐거움만 탐하다가는 우리사회가 지켜야할 도덕성을 송두리째 상실할 수 있을 만큼 폐해가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가벼운 마음으로 춤에 접하지만 한번 그 속에 빠져들면 간단하게 탈출할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춤의 특성이다. 우린 그것을 '중독성'이라고 부른다. 그 중독성은 평생 끊을 수가 없다고 혀를 차는 담배나 마약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다. 그래서 춤판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춤을 배우면 사주팔자가 바뀐다고..'

물론 발전적으로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춤으로 해서 평온하던 가정이 풍비박산 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도박, 마약, 절도, 강도 등 그 어떤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이렇게 폐해가 심각한 춤이지만 그 폐해를 경고하는 소린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제비나 꽃뱀의 이야기가 흥미위주로 각색되어 소개된 된 일은 많이 있었지만 춤의 장점과 단점, 특히 중독성을 알려주면서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은 많지 않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많이 나왔던 통속적인 소설은 아니다. 춤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독성도 엄청나기 때문에 위험한 도로를 운전하듯 긴장해야 한다며, 그 방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소설이다.

- 처음 '뺑이'의 스토리 구상은 어떻게 했는지?
▲ 사실 2001년 '뺑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출간했었다. 결과적으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에는 인기를 못 얻은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웠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본 '뺑이'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개작을 하게 됐다. 소재는 그대로지만 이미 시대 흐름과 사회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내용은 상당부분 수정됐다. 요즘 유행하는 리메이크라고나 할까? (웃음)

- 그렇다면 작가님도 춤을 배우신 적이 있나?
▲ 74년 7월 안기부 공채 요원으로 공채 선발됐다. 10년 전 쯤 일을 그만뒀다. 이후 잠시 방황을 했는데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때 춤을 배웠다. 지금은 추지 않지만 글을 쓰다보니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웃음)

- 안기부에서 나온 후 작가의 길을 걷게 된 동기가 있다면?
▲ 안기부 공채 요원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잘못된 사회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훈련받은 셈이다. 문제점을 밝혀내고 체계화 시키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후 안기부 일을 그만두면서 우리 사회의 일에 대해 글로써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책은 춤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부작용을 도출하고 그것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려고 했다. 40~50대 독자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종웅 작가는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에 국가안전기획부에 공채 선발돼 근무했다. 이후 중부시사초점 발행인과 국도일보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충북일보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뿌리 출판사)와 '김치명령'(두레미디어), '나쁜신문'(전3권, 두레미디어) 등이 있으며 스토리문학관 초대작가 및 소설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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