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열리는 제10회 PiFan에서는 풍성한 공연이 있는 씨네락 나이트와 함께, 이번에는 프리츠 랑의 무성영화를 콘서트로 재현한다.

우리에게 <메트로폴리스>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 프리츠 랑. 프리츠 랑은 양차 대전과 전후 혼란기를 거치면서 독일사회의 숨소리를 끊임없이 자신의 영화에 풀어 놓았던 감독이다.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프리츠 랑의 무성영화 중 <거미>, <니벨룽의 노래>, <메트로폴리스>, <스파이>가 상영됨과 동시에 라이브 공연이 이루어져 영화 매니아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더하게 될 것이다. 잃어버린 문명에 대한 모험극인 <거미>는 <섬>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드러머가 있는 사이키델릭 밴드 머스탱스가 각종 드럼 플레이로 잉카문명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해 줄 것이다. 독일 고전문학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한 <니벨룽의 노래>은 <미인>의 OST작업을 한 바 있는 이자람이 연주한다.

국악을 이용한 여러 가지 퓨전 음악을 작업해온 이자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영화의 신화적인 상상력에 맞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츠 랑의 대표작으로 가장 한국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메트로폴리스>는 Rainysun의 보컬로 활동 중인 정차식이 맡았다. 그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와 <가위>의 영화음악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을 위해서 평소에 작업해 놓은 그로데스크하고 세기말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본으로 <메트로폴리스>의 극단적인 화면 대조를 정과 동이 확실한 음악으로 표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종 기발한 범죄 수법을 보여줌으로써 이후의 범죄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준 <스파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던락 그룹 허클베리 핀이 맡았다.

스토리 전개에서 대부분인 적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에 대한 표현을 여성 보컬로 잘 표현해 낼 것이다. 이렇게 이번 프리츠 랑 콘서트에서는 영화음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뮤지션을 중심으로 아방가르드적인 즉흥 연주를 피하고 대중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편한 음악을 준비했다. 한 여름밤 독일 표현주의 거장의 영화가 21세기 대중문화인 인디밴드들의 음악으로 부활하게 될 것이다.

이번 씨네락나이트는 <삼일야화 : 울어봐! 놀아봐! 죽어봐!>의 컨셉 아래 영화와 음악의 만남을 제대로 보여 줄 예정이다. 일본밴드 2곳의 공연도 포함되어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날 PiFan2006 씨네락 나이트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찬 밤을 선사할 것이다. 부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3일 동안 열리는 씨네락 나이트를 위해서 세 편의 영화, 그리고 각기 영화와 색깔이 맞는 각각 네 개의 밴드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이다.

공연 첫 번째 날인 7월 16일에는 "울어봐! Night cruising"라는 컨셉으로 영화 <롱 시즌 레뷰>와 논트로뽀, 전자양, 디어클라우드가 공연한다. 영화 <롱 시즌 레뷰>는 90년대 일본 인디 음악의 전설적인 존재였던 피쉬먼즈의 트리뷰트 공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night cruising"은 피시만즈의 히트곡 중 하나이며, 각각의 밴드들이 이 곡의 감성처럼 몽롱한 슬픔을 선사하는 음악을 준비할 것이다. 특히, 피시만즈 추모앨범 'weet dream for fishmans' 에 참여했던 일본 라운지 밴드 논트로뽀가 참여 하여 한층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 두 번째 날인 7월 17일에는 "놀아봐! 24hour dance people"라는 컨셉으로 영화 <아 마키나>가 상영되고 몽구스, 슈퍼키드, 스트로베리TV쇼가 공연한다. 전날의 분위기를 반전하여 신나는 팝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삼일야화 두 번째날.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과 그에 따른 아름다운 화면이 인상적인 영화의 영상과 맞물려 트위스트, 디스코, 랩 메탈, 보더빌쇼로 무장한 밴드들이 만드는 신나는 춤판이 이루어질 것이다.

삼일야화의 마지막 밤은 강력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팀들이 시원하게 내 달리는 공연이다. 영화 <돈가스 천국>의 상영과 기타울프, 노브레인, 락타이거스의 공연으로 이루어질 마지막 밤은 "죽어봐! Highway to hell"이라는 컨셉 아래 폭죽처럼 화려하게 삼일야화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다. 지난 2001년 PiFan에서 상영된 <와일드 제로>의 주인공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밴드 기타 울프가 가세해 더욱 더 기대되는 공연이다.

이번 PiFan에서는 오직 진품만을 모아 <반지의 제왕>, <킹콩>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 등 본 영화의 후반 작업과 작품을 주관하는 특수 효과 및 특수 소품 제작 디자인 전문회사인 뉴질랜드 Weta가 이름을 걸고 직접 주관하는 작품 전시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워크샵과 함께 이루어지는 쇼케이스 방식으로 5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웨타 워크샵의 대표이자 슈퍼바이저(총감독)이기도 한 비쥬얼 아티스트 ‘리차드 테일러’가 직접 영화제를 방문,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전시회와 함께 3일간 워크샵도 함께 이루어진다.

또한 세계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시회가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주최로 복사골 문화센터 3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여러 가지 테마의 영화제들을 포스터로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10주년 특별행사의 마지막으로 홍익대 강병석 교수의 특별 의상 전시회도 열린다. 화투 그림을 테마로 색다른 실용작품을 선보였던 것으로 유명한 강병석 교수가 이번 부천영화제 10주년을 맞아서 피판의 국제 게스트들에게 증정하는 의상을 직접 특별 디자인 했다. 이번 행사는 또한 순수 우리말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쌈지’의 천호균 사장의 협찬으로 이루어졌으며 전시는 영화제가 시작되는 7월 13일부터 7월 23일까지 부천 시청 갤러리 홀에서 열린다.

디지탈뉴스 :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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