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와우 70% 차지, 호주 코클리어 한국법인 개설

<▲ 호주 코클리어 사의 대표, 크리스 로버츠 박사 >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대다수는 보청기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는 근로가능인구의 약 0.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고도 또는 심도의 난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들의 경우 더욱 더 강력한 보청기로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 인공와우(Bionic Ear) 기술이다. 인공와우가 수천 명의 한국인들에게도 소리를 찾아주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 인공와우 시술에서 70%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의 혁신적인 인공와우 기술인 뉴클리어스 코클리어 임플란트 시스템을 제조하는 코클리어 사 (Cochlear Limited)가 지난 18일 서울에 현지법인을 개설했다.

<▲ 코클리어 한국법인 개설을 축하하는 피터 로 주한호주대사 >
호주 코클리어 사의 대표, 크리스 로버츠 박사는 코클리어 코리아 개설식에서 “한국에서 인공와우 기술이 성공적으로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9천명의 유·소아와 6십만 명의 성인들이 여전히 심각한 청각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츠 박사는 “소아 난청의 경우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면 정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1백여 개 나라 14만 명 이상의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인공와우 또는 골전도 이식 시술로 소리를 되찾았고, 우리나라에만 약 3천명에 이른다.

<▲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은 환우와 인사하는 로버트 대표 >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 회장 서광식 씨는 “수술을 한지 10년 정도 됐고, 70~80%정도 청력이 회복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50대 약간의 난청이 있는 성인과 같은 정도라고 한다. 이어 서씨는 “2006년 9월 CI(코클리어 임플란트)멤버스 클럽이라는 환우들의 클럽에 약 4천명 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임과 동시에 예비환우들을 용기를 주고 격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씨는 “정상 청력을 가지고 있다 사고로 청력을 잃었고, 코클리어 임플란트로 청력을 되찾으면서 사회생활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 큰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인공와우 시술은 국내의 경우 첫 1회 시술만 의료보험 적용이 되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코클리어 코리아 협력사 관계자는 “보험적용하지 않았을 경우 2천1백만 원 가량의 수술비가 들고 그 외 검사비, 입원까지 적용한다면 5백정도. 언어치료까지 한다면 약3천만 원 정도로 고가다. 다행이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5백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외부장치의 겨우 수명이 약 10여년 가량 되는데 10년 후 외부장치를 새로 교환할 경우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약 1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또 “외부장치의 경우 징크에어전지라는 전용정지를 1회 사용시 3개를 3~5일 정도 사용하는데 이 가격도 1개에 일천 원 가량 한다”고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고 했다.

로버트 대표는 “1988년 한국에 첫 소개이후 20여년 간 듣지 못하는 분들에게 소리를 찾는 기술로 인정받아 오고 있다며, 코클리어 코리아 현지법인을 설립을 통해 CI를 시술하는 외과의사, 시술을 필요로 하는 난청을 가진 사람들, 시술을 받은 사용자, 청각사 및 언어 치료사 등 소리를 찾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생겨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투데이코리아 윤정애 기자 jung@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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