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7.25~9.10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닥종이 인형 작가모임인 9닥다리회(회장: 안정희)와 공동으로 ‘닥종이로 만든 청계천 추억나들이’전을 개최한다.

작년 10월 복원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총 180여 개에 이르는 닥종이 인형의 동화적 감성으로 빚어낸 유쾌하고 재미있는 전시행사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청계천의 옛 모습’과 ‘청계천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청계천의 옛 모습’에는 영조 때 청계천 준설공사를 주제로 한 1760년의 경진준천, 수표교를 건너가는 신랑과 새색시의 옛 혼인행렬, 정월 대보름 온 도성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장통교의 답교놀이와 5·60년대 청계천 주변에 형성되었던 판자촌을 구성하였다. 특히 12m에 걸친 청계천 판자촌은 파노라마형식으로 펼쳐진 판잣집 아래 천변의 군복 염색공장, 빨래터, 공중변소 같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닥종이 인형과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연출되어 있어 단연 이번 전시의 백미로 손꼽힌다.

'청계천의 오늘' 부분에는 2003년부터 진행된 복원공사 중 수표교지를 발굴하는 모습, 지난 6월 월드컵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청계광장의 꼭지점 댄스와 팔석담의 농악대 모습, 동대문 패션광장의 패션쇼 등 사대문 안의 모습과, 동대문 오간수교를 지나서 타일에 새긴 2만 명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벽, 정겨운 징검다리, 난타공연이 벌어지는 옛 빨래터, 시원한 터널분수와 청계천의 기념비가 된 존치교각,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 된 버들습지 등에서 가족 · 친구 · 연인 단위로 청계천을 즐기고 있는 여러 모습들이 표현되었다.

9닥다리는 2000년에 결성된 닥종이 작가모임으로 2003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15회의 공동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9닥다리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한결같이 주제에 대한 작가의 꼼꼼한 연구정신과 함께 우리네 어머니들의 넉넉한 눈썰미와 야무진 손놀림을 보여준다.

‘닥종이로 만든 청계천 추억나들이’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온정이 넘쳤던 여러 가지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한편으로는 유쾌한 닥종이 인형을 통해 달라진 청계천 주변문화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 즈음하여 본 복원 이후 청계천의 자연생태상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청계천 도시자연생태학교」(담당 : 홍상희 학예연구사)를 개설하고,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인 ‘종이로 만든 청계천의 자연친구들’(2006. 7. 29 ~ 8. 9, 매주 수 · 토, 10~13시, 총 4회)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1~3학년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시청각 교육→야외관찰학습→청계천에 사는 동식물 종이접기 등의 순서로 운영된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아이들이 종이인형전과 함께 청계천의 자연친구들과 벗하며 자연생태의 중요성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디지탈뉴스 :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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