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전 여성가족부 차관, 현 한국시민자원봉사회 부회장)

국가적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향해서 자기가 지향하는 바를 국민들도 따라 오도록 설득하고 권유하고 때로는 지시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지도자들의 의도대로 국민들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내용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도자들의 말이나? 행동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도 이유가 된다.

대학에서, 하늘은 백성들의 하늘이요, 군자의 하늘은 백성이다.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면 군자의 정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논어에서도 백성들의 신뢰를 얻은 후에 백성들에게 따라 오도록 해야 한다고 하여, 백성들이 믿어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남이 나를 믿어주도록 하기 위한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덕행(德行), 즉 덕성스러운 행위가 믿게 해주고, 고의(高義), 높은 의리가 믿게 해주며, 지절(志節), 지조와 절개가 높아야 믿어주며, 재학(才學), 재능과 학문이 훌륭해야 믿어주며, 지술(智術)이나 충신(忠信)으로 남이 믿어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의 지도자들에게 도덕성의 위기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공인'이라는 공인의식이 부족하고 사회적인 책임의식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와 민간 지도자 그룹 전체를 매도하고, 도덕성의 위기문제를 총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 개인? 한 개인 차원의 것이 아닌 한국사회 지도자들 전체에 걸친 문제라는 것 이다.

그동안 일반 국민들의 민주 시민의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은 많이 부각되었다.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개념이 확산되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펀드와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나이 어린 중고등학생들까지 자원봉사가 활성화되고 있다. 태안 기름사고 때 100만명이 넘은 국민들이 기름띠 제거 봉사에 자비를 들여 흔쾌히 참여하였다.

한국사회 지도자그룹의 도덕성 위기문제를 해소하고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은 한국사회가 선진사회가 되기 위한 시급한 과제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방법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고, 사회적 책임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다. 사랑과 화합, 나눔과 배려를 실제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사회 지도자 분들도 분기별 1회 정도는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 진정한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가질 수 있고 국민들의 내실 있는 존경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들은 각종 공직선거에서 자원봉사 활동가들을 적극 지지해 주고, 국회 청문회에서 공직자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꼼꼼히 검증한다면 촉진효과가 클 것 같다. 현재는 극히 일부에서 대한민국 공인 사회적 책임운동을 민간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 같다.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새삼 중요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