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은 중국대사관 측이 유학생들을 행사에 동원하기 위해 자금 등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관계자는 지난 1일 "중국대사관측이 부산 모대학 중국 유학생 모임에 약 100여만원 가량의 돈을 지원해 유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응원도구와 티셔츠 등도 지급하는 등 다른 대학들에게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올라간 중국인 유학생은 1천4백여명으로, 이들은 부산 중국총영사관 장모(28) 교육영사의 인솔 아래 신라대에서 제공받은 관광버스 등에 나눠 타고 단체로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라대 관계자는 "지난달 20일경 중국영사관 측에서 전화를 걸어 부산 거주 중국 유학생들이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요청해와 학교측에서 학교버스 4대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미 일본과 호주서는 중국대사관이 나서 중국 유학생들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어 중국대사관 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편 부산 모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진 모(20)씨의 신원을 확보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폭력시위 가담 등의 혐의로 진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투데이코리아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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