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 운임 대폭 내려…요금 인하경쟁 본격화

단돈 20만원으로 중국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항공사의 운임 인하 덕분인 데,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도 요금을 낮출 움직임이어서 한-중간 운임인하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은 산둥(山東)성내 칭다오(靑島)-인천간 항공운임(왕복)을 지난달 28일 4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10일부터 20만원으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옌타이(烟臺)-인천간 운임은 45만원에서 24만원, 대표적인 휴양지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三亞)-인천 구간은 55만원에서 26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인하폭으로 따지면 종전의 50%가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의 서울-제주간 성수기 왕복 운임(18만5천800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 9일부터 주 2회 신규 취항한 닝보(寧波)-인천간 요금은 24만원이다.

동방항공 배우성 기획홍보실장은 "이들 지역은 인천에서 항공기로 1시간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은 앞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는 비용으로 중국여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산둥성은 삼성, LG, 두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1만여곳이 투자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인 상주인구가 10만여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코리아타운 지역이어서 동방항공의 가격 인하조치는 국내 여행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방항공측은 "이들 구간은 평상시 탑승률이 100%에 가까워 좌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한중간 항공자유화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항공사간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동방항공은 이에 앞서 칭다오-인천 구간과 옌타이-인천의 운항 항공편을 주4회, 9회에서 30회로 늘리고 비즈니스카드를 소유한 이용고객이 왕복 기준으로 9번 탑승했을 경우 비즈니스석 1회 무료 왕복 항공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중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부터 35만원인 옌타이-인천 구간의 요금을 2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으며 다른 노선에서도의 운임 인하를 검토중이다. 대한항공도 "앞으로 중국 여러 노선에서 공급 증대 및 경쟁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해 곧 가격 인하를 준비중임을 내비췄다.

동방항공 배 실장은 "다른 중국 항공사들도 내달께 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10만원대에서 중국과 한국을 오갈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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