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토론회가 중국 석학들에 의해 2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됐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푸단(復旦)대학 한국연구센터는 이날 김구 선생의 탄생을 기념, 전국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석학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구와 중한관계'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김구 선생 탄생을 기념, 중국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앤화(石源華) 한국연구센터 주임은 개회사에서 "김구 선생은 중국 인민의 친구이자 양국 우호관계를 개척한 선도자였으며 예외적으로 남북한이 다 같이 인정한 민족의 지도자였다"면서 "김구 선생의 한국사랑, 중국사랑, 동아시아 사랑의 정신을 되살려 양국관계를 굳건히 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위해 그의 탄생일을 기념해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 주임은 "상하이는 김구 선생이 주도한 임시정부의 탄생지이면서 일제의 강압으로 시련을 맞았던 곳이었다"면서 "김구 선생은 홍커우 사건을 계기로 중국 국민당 정부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중한 관계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하현봉 문화원장은 "김구 선생은 전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국부로,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중 관계를 조명하고 그의 활동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작업을 벌인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국 전역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대학 교수 및 연구원들이 자리를 같이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으며 한국에서는 한국관동대학의 이규태(李奎泰) 중국학 교수가 참석했다.

이 교수는 '김구와 한중관계"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김구 선생이 없었더라면 당시 중국 내부의 각종 파벌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서 한중 관계 성립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임정을 유지한 김구 선생과 임정 요인들의 노력은 한중 관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셰쥔메이(謝俊美) 화동사범대 교수는 '김구와 중국 국민당의 교류'라는 논문에서 "중국 국민당 정부와 영도자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관되게 지지했으며 홍커우 사건 이후 시련을 겪고 있던 김구 선생과 임정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중국 국민당 내부의 파벌싸움, 전쟁을 치르고 있던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지원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두 나라간 순수한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푸단대 한국연구센터는 1992년 10월 개설 이후 한국 정치, 경제, 문화를 연구하고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활동과 아울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연구활동을 벌여 왔다.

한국연구센터는 현재 6명의 전문연구원과 60명의 교내외 겸직 연구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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