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문양은 일본축구협회 엠블럼

최근 ‘대통령’ 호칭이 일제 잔재라는 의견이 제기된데 이어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도 일제 잔재라는 주장이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무궁화와 봉황이 어우러진 대통령 표장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기인 1967년 1월 대통령공고 제7호 ‘대통령표장에관한건’에 의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

봉황문으로 대표되는 대통령 표장은 대통령관저·집무실, 대통령이 임석하는 장소, 대통령이 탑승하는 항공기·자동차·기차·함선․각종 표창 및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

봉황은 새 가운데 으뜸으로 알려진 상상 속의 새이며, 봉은 수컷, 황은 암컷을 가리킨다. 봉황은 열 가지 동물의 장점을 두루 갖춰서 신의, 슬기, 재주, 부귀, 장수, 권력 등을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국대 강문호 교수는 “봉황의 속성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왕의 덕목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며 “중국에서는 용과 함께 신성시 되지만 용은 황제를 봉황은 제후를 나타내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라 전했다.

조선시대에는 용을 직접적인 임금의 상징으로 쓰지 못하고 봉황을 쓰게 되는데 현재 각 궁궐에 남아 있는 흔적과 어보만 보더라도 이 사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봉황대신 용이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 대두된 것은 1897년 대한제국이 성립되면서부터며,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그나마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봉황문을 대통령의 상징 문양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국립고궁박물관 이혜원 자문위원은 “이승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경무대 시절부터 쓰이기 시작했다”면서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기 임금의 어진과 사진에서는 봉황 문양은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통령 휘장이 일제의 잔재라는 의혹이 제시되면서 현재의 휘장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문양가인 이재현씨는 “현재 대통령 휘장은 역사적 근거가 희박하며, 오히려 일왕가가 즐겨 쓰던 휘장을 받아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라도장인 국새 손잡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행자부는 올 8월까지 손잡이 형태, 인문, 크기, 재질을 결정한 뒤, 국새모형 제작의뢰(9∼12월), 국새제작 감리단 구성(11∼12월) 등의 일정을 거쳐 내년 1월 국새 모형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가장 많이 선호하는 형태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가 유력한 모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족오는 1930년대부터 일본축구협회의 상징으로 대표팀의 엠블럼이 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와 관련해 모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삼족오는 고구려의 상징적인 문양”임을 주장하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 문양에 대한 연구와 함께 홍보 강화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늦었지만 국가를 상징하는 국새와 대통령 휘장도 이제 당당한 우리 민족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도안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이종엽 기자 lee@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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