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야후 전략적 제휴도 가능성 높아

MS가 인터넷포털 업체 야후의 인수를 포기했다. 야후와 손잡고 시장 지배력을 높여 보려던 MS의 전략이 전반적으로 수정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MS의 스티브 발머 CEO가 3일 야후의 CEO 제리 양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MS측은 당초 제안가보다 약 50억 달러 높은 주당 33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야후측이 주당 37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고집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발머는 "제안가를 대략 50억 달러나 높이는 등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야후는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숙고한 결과 우리는 야후의 요구 사항이 사리에 어긋나며 따라서 인수 제안을 철회하는 것이 MS의 주주와 직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MS와 야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제 구글은 경쟁상대 없는 인터넷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글 전성시대 오나

업계 내외에서는 MS와 야후 결합이 구글에 만만찮은 도전자가 등장하는 것을 뜻했지만 이제 구글은 두 경쟁자가 서로 맞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야후와 파트너십 확대와 제휴 모색을 통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검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야후 협상이 1주일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야후와의 제휴협상 진전은 구글 지배력을 더욱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내외의 시각은 이뿐만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6일 '인터넷 거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간 인수협상 결렬 이후 온라인 광고시장 지배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MS와 야후 결합은 구글에 만만찮은 도전자가 등장하는 것을 뜻했지만 이제 구글은 두 경쟁자가 서로 맞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야후와 파트너십 확대와 제휴 모색을 통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구글의 승리를 예측하는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6일 "야후는 자축하지 못할 상황일 수 있지만, 구글은 샴페인을 터뜨릴 만하다"며 "온라인 광고시장은 확장하는 구글에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의 분석은 MS와 구글의 주도권 다툼 성격을 띤 야후 인수전에서 MS의 인수포기로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이 구글이기 때문이다. MS가 야후 인수를 시도하자, 구글은 야후에 검색광고 제휴를 선언하며 견제했고 결국 MS가 야후의 냉담한 반응에 못 이겨 물러남으로써 구글은 MS 견제를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시장 지배력 마저 높이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 됐다.

실제 인터넷조사업체인 넬슨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웹검색사이트 가운데 구글 점유율은 58.7%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야후와 MSN은 점유율이 각각 18.1%와 12%에 불과했다.

결국 야후에 대한 MS의 인수포기와 구글과의 전략적 제휴 소식은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의 등장을 예고하는 상황을 발생 시킨것이다.

MS의 대책은

야후는 주가가 5일 하루에만 15% 가까이 폭락하고,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엠에스의 직접 공격을 일단 피하기 위해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 제리 양 최고경영인이 급기야 엠에스와의 재협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진정에 나서야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과 논의 중인 광고 제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위태로운 상황의 연속이다. 전문가들은 야후 주가가 15달러 아래로 내려가 엠에스가 다시 '야욕'을 드러내지 않도록, 구글이 야후를 사실상 '관리'할 것으로 전망해 MS의 재 인수협상은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는 이제 검색시장의 절대강자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AOL 등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과 합병하거나 제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 온것이다.

스티브 발머 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MS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즉각 인수할 수 있는 인터넷 기업들로 AOL과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을 꼽기도 했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MS의 관계자들이 최근 페이스북에 매각 의사를 알아보기위해 접촉한 적이 있다고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보도했다. 이처럼 MS는 야후와의 협상 결렬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페이스북으로 시작을 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는 페이스북이 규모 면에서 MS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최근 방문자수가 1억920만명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240%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페이스북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억5000만 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3억~3억5000만 달러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MS와 페이스북은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도 않으며 페이스북의 매각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MS는 지난 3년간 수차례 페이스북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페이스북의 설립자 겸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야후로 발생한 검색포털 시장 전쟁에 구글 진영과 MS 진영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MS사의 다양한 인수시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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