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론 민심을 말하다

인터넷 여론이 뜨겁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광우병 위험성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한 인터넷 여론은 독도포기, 의료보험 당연 지정제 등 정부 시책과 연관되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이 백만 명을 돌파 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몰고 가고 있다.

지난 6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은 방문 연설에서 보면 한국이 세계적인 디지털 세상의 개척자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이룩한 디지털 혁명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온라인 게임산업 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한국의 인터넷이 이룩한 가장 혁명적인 점은 온라인 게임이 아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 교환과 정보 전달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시위들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 여론이야 말로 한국형 디지털 혁명인 것이다.

한국의 정치경제를 논함에 있어서 인터넷 여론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여론의 변화 양상은 그대로 혁명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인터넷 환경이 변화할 때마다 그들만의 도구를 선택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자신들의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 여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을 탄생 시켰고, 촛불 시위로 대통령의 탄핵을 막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의 여론이 인터넷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도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런 사실은 잘 알고 있기에 한국의 권력이 지금 두려움에 떨며 서둘러 대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는 6일 인터넷 공간에서 유포되고 있는 '광우병 괴담' 등 각종 '괴담'과 관련, “일부 포털에 특정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의견들이 게재되고, 그게 마치 일반시민의 공론인 것처럼 확산되는 등 악순환의 사이클이 이어지는 것 안타깝다”며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좀 시정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지만 논란이 제기 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인터넷 여론은 익명성이 보장돼 한사람이 여러 번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타인의 아이디를 활용하여 중복 투표도 가능해 실제로 인터넷 여론을 선동하는 사람의 정확한 수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편향적인 시각에 대한 논란이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치권은 인터넷 여론을 단순히 편향적인 시각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민심을 읽어야 할 것이다.

정권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모든 것을 준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자리를 잠시 위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 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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