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할인점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4일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홈에버 전국 35개 매장을 2조3000억원에 일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홈플러스가 올해 초 인수의향서를 이랜드측에 보내면서 협상이 본격화됐고, 지난달 말에는 홈플러스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실무진을 파견해 예비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지난 2006년 까르푸로부터 전국 35개 매장을 1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당시 떠안았던 부채에 따른 금융부담이 적지 않아 인수초기부터 재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기도 했으며,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해 영업에 차질을 빚어 지난해에는 19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홈에버 인수로 102개의 점포수를 확보해 현재 점포수 111개를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의 독주를 견제하게 됐으며, 국내 대형할인점 업계의 구도는 '이마트-홈플러스' 양강 체제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또, 56개 점포를 운영중인 3위 롯데마트와의 2위 경쟁도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사실상 끝내게 됐다.

투데이코리아 서경환 기자 skh@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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