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와 고사리 손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반 백 년 이상의 나이차를 넘어 '네티즌'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이색 정보화 행사가 열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는 사회복지법인 케어코리아와 함께 60세 이상의 웹버족(Webver) 할머니들과 걸스카우트 초등부 여학생들이 함께 하는 세대통합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2008 노소동감(老少同感) “여(女)와 여(汝)”> 행사를 27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개최했다.
“IT를 매개로 한 세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2003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노소동감>은 매회 차별화된 주제와 기획으로 '세대간 정보격차 해소' 및 '어르신 정보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노소동감> 행사의 올해 테마는 “성차별 없는 정보화 세상, 정보화로 하나 되는 여(女)와 여(汝)”이다. '너'라는 의미의 두 번째 '여(汝)'는 '여성'의 상대로서 '남성', '여성을 제외한 다른 모든 존재'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女)와 여(汝)”는 '성(性)'의 구분을 초월한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을 상징한다. 올해가 '세계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을 시행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올해 행사는 특별히 '여성'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기획됐다.

올해 대회에는 1세대인 60세 이상의 할머니 30분과 3세대인 초등학교 여학생 30명이 1:1로 팀을 이뤄 총 30팀이 출전해 검색 실력을 겨뤘으며, 1세대와 3세대의 평균 나이차는 56세였다. 1세대 선수단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사회복지법인 케어코리아가 3년 째 공동 진행 중인 경로당 정보화 지원사업에 강사 또는 교육생으로 참여 중이거나 수도권 지역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선발된 컴퓨터에 능숙한 60세 이상의 웹버족 할머니들로, 3세대 선수단은 한국걸스카우트 서울북부연맹 소속 장충초등학교 4, 5학년 여학생들로 구성됐다.

메인 행사인 <정보검색대회>에서는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세계 여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계 각국의 위대한 여성 및 그들의 업적과 관련한 문제들이 출제되었으며, 모든 문제는 인터넷 정보검색을 통해 답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한글타자 입력 속도를 겨루는 <타자의 달인>, 휴대폰 SMS를 통해 선착순으로 문제의 답을 맞히는 <휴대폰 문자의 달인>과 같은 1세대와 3세대가 상호 경쟁하는 다채로운 경연(競演) 프로그램들이 열렸으며, 선수로 출전한 할머니들은 웹버족답게 어린 학생들 못지 않게 뛰어난 타자 및 문자(SMS)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수첩, 광마우스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졌으며, 대회 참가자 60명에게는 4GB USB, 모자, 티셔츠 등의 기념품이 제공됐다.

선수로 출전한 김옥자 할머니(여, 66세)는 “컴퓨터를 배운 후 더 건강해졌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즐거워졌다”면서, “얼마 전부터 경로당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컴퓨터 덕에 요즘 말 그대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여성 최고위 임원인 박남희 상무는 축사에서 “정보화의 혜택이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정보화를 통해 세대간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는 데 오늘 행사의 의미가 있다”며,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는지를 모든 세대가 함께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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