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전반기 결산, 최종병기 이영호(T) 맹활약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이 정규시즌 절반의 분기점을 넘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는 지난해까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SK텔레콤 T1과 KTF MagicNs가 완벽하게 부활, 현재 리그 1,2위를 다투고 있다.

SK텔레콤 T1은 비 시즌 동안 우승자 프로토스인 김택용을 영입하며 코칭 스태프를 전면 개편하는 등 재정비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대 테란전 최강의 프로토스로 거듭난 도재욱이 프로리그에서 6승 1패, 돌아온 전상욱이 8승 3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리그 초반 3연패 뒤 7연승을 구가하는 기염을 토하며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F MagicNs 역시 테란 이영호와 프로토스 이영호, 배병우 등 신진 선수들이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며 2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특히, KTF MagicNs는 이영호(테)의 활약에 힘입어 에이스 결정전에서 3승 1패의 성적을 기록, 에이스 결정전 최강팀으로 다시 한번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 후기리그까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MBC게임 HERO는 리그 중 연패에 시달리며 중하위권으로 처졌고, 후기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CJ ENTUS 역시 개인전 최강팀으로 꼽혔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에이스의 부재와 저조한 개인전 승률로 인해 10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비 시즌 동안 전혀 전력보강이 없었던 공군 ACE는 3승 9패로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으며 eSTRO는 10연패의 덫에 빠지며 단 1승이 시급한 마당이다.

앞으로 남은 절반은 모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광안리 결승전 진출을 위한 전력투구가 예상되는 만큼, 주차가 더해갈수록 치열한 경쟁과 혈투가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KTF - 2영호의 종횡무진 활약, MVP & 신인왕 동시 석권 노린다!

KTF MagicNs는 테란 이영호와 프로토스 이영호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번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테란 이영호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현재 이영호(테)는 15번으로 프로리그에 최다 출전하였으며, 출전 결과도 12승 3패로 프로리그 다승 1위이자 승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결정전에서 KTF의 3승 1패 가운데 3승이 모두 이영호(테)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이영호(테)는 이보다 더 활약할 수 없을 만큼 팀의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영호(테)가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경우 프로리그 08시즌의 다승왕과 MVP까지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토스 이영호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이영호(프)는 비록 테란 이영호에게는 뒤지지만 프로리그 5회 출전에 5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무패로 관심을 모았던 위메이드의 박세정과 MBC게임의 민찬기가 지난주에 패함으로써 5전 이상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100% 승률은 이제 이영호(프)가 유일하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영호(프)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은 현재로서는5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영호(프)와 9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eSTRO 신대근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팀플레이 마스터 'CJ 손재범'

전반기 팀플레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CJ ENTUS의 손재범이다. 손재범은 8승 2패로 팀플레이 다승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재윤과 짝을 이룬 팀플레이 조합 성적에서도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eSTRO의 신대근이 7승 3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대근은 서기수와 짝을 이뤄 조합전적 6승 3패를 기록함으로써 팀플레이 다승 조합으로도 최다승에 위치해있다.

이 밖에 지난해 전기리그 팀플레이 다승왕과 다승조합을 휩쓸었던 한빛 Stars의 신정민이 7승 4패, 조합전적에서 임진묵과 함께 5승 1패를 기록함으로써 다시 한번 팀플레이 최강자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최다 연승 'SKT 7연승' VS 최다 연패 'eSTRO 10연패'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의 전반기 7주차까지 최다 연승을 기록한 팀은 SK 텔레콤 T1으로 T1은 초반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7연승을 구가하며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 T1은 지난 주차 27일(화) 경기에서 이동통신사 라이벌 KTF에 패하며 연승이 중단된 상황이다. 반면,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eSTRO팀은 이후 내리 10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져있다.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eSTRO팀은 특히 개인전 성적에서 승률 50%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2승의 신대근이 유일할 만큼 개인전에서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고 있으며,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4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 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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