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분들 섭섭히 해드려 진심 죄송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한나라당이 전신 정당 시절부터 호남분들을 섭섭하게 해 드렸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호남인들이 당 차원에서 사과를 한 일은 한나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강 대표는 이날 광주시내의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1년밖에 몸담지 않았지만 민정당 출신인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호남선 복선화에 36년이나 걸리는 등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호남분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은 충분히 이해간다"면서 "호남을 껴안는다는 말을 쓰지 않겠다. 마음의 문을 열고 품어주기 바란다. 다른 정당 못지 않게 우리도 사랑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번 사과의 발언을 한 배경에 호남인들에게는 짚고 넘어가야 할 아픔이 있다면서 취임 한달 기념을 꼭 광주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사과가 당 지도부와 충분히 논의된 일이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shine@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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