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3.원주시청)의 세계기록 수립은 세계챔피언의 내실을 모두 채운 동시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장미란은 지난 해 11월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합계 295㎏을 들어올려 국제역도연맹(IWF)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11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00㎏으로 세계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장미란이 챔피언으로서 이전 세계랭킹 1위와 달리 아쉬웠던 것은 세계기록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장미란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플랫폼에 오르지 않고 신기록 준비에만 매진했다.
결국 장미란은 22일 한중일 국제초청역도대회에서 인상 138㎏, 용상 180㎏, 합계 318㎏으로 인상과 용상 세계기록의 주인이 됐다. 합계는 세계기록과 무려 13㎏차로 다른 선수들이 감히 추격할 생각을 못하도록 입지를 다졌다.
현재 세계 판도는 중국의 주도권 행사와 다른 나라들의 `눈치보기' 양상이다. 각국은 7개 체급 가운데 4개 체급만 선수를 파견하도록하는 출전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최강 중국이 출전하는 체급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중국이 선택하지 않는 3개 체급에 승부를 거는 게 각국 금메달 전략인 셈이다.
중국의 최중량급 특급선수로는 세계기록보유자 딩메이유안(27)과 탕공홍(27)이 손꼽히지만 이들은 각각 노쇠화와 당뇨 등 질병으로 사실상 은퇴했다.
장미란의 세계기록 수립으로 마땅히 그와 경쟁할 선수가 없는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최중량급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역도 관계자들은 중국이 숨겨두고 육성하는 선수가 없다면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에서는 무주공산에 장미란이 입성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효작 역도연맹 전무이사는 "한동안 정체돼 있던 장미란의 기록이 크게 향상된 것에 개인적인 의미가 있겠다"며 "올림픽 때까지 여세를 몰아 인상 140㎏대, 용상 180㎏대까지는 끌어올리는 게 장미란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좋은 기록을 내서 중국이 일찌감치 최중량급을 포기하도록 하려고 했다"며 "이날 세계기록 수립으로 작전대로 보여줄 것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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