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25.삼성생명)이 2006 폭스바겐 코리아오픈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2003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기에 가까운 커트를 앞세워 한국 남자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뤘던 주세혁은 4일 전주 화산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미앙 엘로이(프랑스)에 4-1(5-11 12-10 11-5 11-5 11-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해 1월 상무 제대 후 원 소속팀이었던 KT&G 복귀를 거부하면서 연고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 휘말렸던 주세혁은 지난 해 상하이 세계선수권과 제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고 오는 8월까지 국내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

지난 달 초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한국의 단체전 준우승에도 제 몫을 못했던 주세혁은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오는 12월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를 부풀렸다.

주세혁의 `녹색 테이블 반란'은 8강에서 시작됐다.

8강에서 팀 동료인 2004아테테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을 4-2로 꺾고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주세혁은 펜홀더인 유승민과 상대 전적의 절대적 열세였다.

주세혁은 준결승에서 첸웨이싱(오스트리아)도 4-1로 따돌린 뒤 지난 대회 챔피언 오상은(KT&G)을 4-2로 꺾은 엘로이와 마주했다.

주세혁은 잇단 범실로 첫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 들어 커트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허점을 파고 들어 듀스 대결 끝에 12-10으로 이겨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주세혁은 여세를 몰아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주세혁은 "고비였던 유승민과 8강을 잘 넘긴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엘로이의 구질을 몰라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적응이 되면서 쉽게 이겼다. 중국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12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부문에서는 `안방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단식에선 지난 대회 우승자 김경아(대한항공)가 티에아나(홍콩)에게 4강에서 1-4로 덜미를 잡힌 가운데 티에아나가 단식 우승에 이어 장루이와 짝을 이룬 복식 결승에서도 한국의 이은희-문현정조를 4-1로 누르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복식은 홍콩의 청육-렁추안조가 결승에서 독일의 라르스 히엘슈어-토마스 케이나스조를 4-3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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