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스위스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출정을 앞두고 사흘간 '바캉스'에 들어갔다.
스위스 대표팀은 취리히 평가전에서 중국을 4-1로 대파한 다음날인 4일 오전 비가 내리는 합숙훈련장 포이시스베르크의 호텔 파노라마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은 나름대로 휴가를 즐기고 6일 저녁 8시20분까지 합숙소로 복귀해야 한다.
스위스대표팀은 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을 한 뒤 다음 날 격전지인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한국과 함께 G조에 속한 토고가 독일 남부 방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가장 먼저 현지에 도착했고 스위스는 가장 늦게 합류하는 셈이다.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이 선수들에 사흘 휴식을 준 것은 8일간 코트디부아르와 이탈리아, 중국과 세차례 평가전을 치러 얼마간 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쿤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가 시작될 경우 열흘간 3개 도시를 돌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까닭에 그보다 이틀이 적은 8일 동안 평가전을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배경임은 물론이다.
쿤 감독은 이에 대해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축구를 잠시 잊고 재충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쿤 감독 자신도 사흘간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도 꺼놓을 생각이다.
다만 미셸 퐁 코치는 6일 저녁까지 합숙소에 남아 같은 조에 편성된 프랑스가 멕시코, 덴마크와 벌인 평가전, 그리고 스위스-중국 평가전의 비디오 테이프를 분석하는데 몰두할 예정이다. 퐁 코치는 테이프 하나를 분석하는데 8-10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스위스 월드컵 대표팀이 머물던 포이시스베르크의 합숙소에는 선수들이 떠난 4일 오전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2천명의 팬들이 모여들어 비에 젖은 '우상'들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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