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레 블뢰' 프랑스와 맞붙는데 두 팀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리그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덩치'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대표 23명 가운데 `세계 4대 빅 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와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소속은 모두 12명이다. 나머지 11명은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의 4대 빅리거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유)과 이영표(토튼햄), 분데스리거 안정환(뒤스부르크) 등 세 명 뿐이다.

이 밖에 유럽파로 터키 슈퍼리그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의 설기현이 있고 일본 J-리그에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가 있다. 나머지 16명은 모두 K-리그에서 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빅리그 선수 수를 비교해봐도 프랑스(12명)는 한국(3명)보다 4배나 많다. 한국은 해외파를 모두 합하더라도 프랑스에 7대 12로 뒤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29위의 한국은 프랑스(8위)보다 21계단이나 아래이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프랑스와 두 번 싸워서 모두 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고 앞서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0-5로 완패했다.

몸 값을 비교하면 더욱 엄청난 차이를 볼 수 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지네딘 지단의 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2001년 유벤투스에서 뛰던 지단을 데려오면서 이적료로 6천620만 달러(약 630억원)를 지급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박지성의 몸값은 지단의 9분의 1 수준 밖에 안된다. 맨유는 2005년 6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뛴 박지성을 영입하면서 600만 유로(약 72억원)를 이적료로 건넸다.

한국은 이처럼 프랑스에 비해 객관적인 통계나 수치로 뒤진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특히 월드컵에서는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한국 선수들은 심리적으로는 프랑스보다 한결 낫다. 져도 부담이 없고 1차전에서 토고를 꺾어 승리의 맛을 봤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프랑스는 한국과 경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겨봤자 본전인 데다 만약에 지면 본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커 몸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렇다 할 이변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윗' 한국이 `골리앗' 프랑스를 물리치고 제대로 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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