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독일월드컵 16강 행의 분수령이 될 프랑스와의 본선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태극전사의 가족들은 긴장 속에서 내일 새벽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토고전에서 발군을 활약을 펼친 박지성 선수의 작은 아버지 윤종(45)씨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수원시 메탄동 박 선수 할머니 김매심(70)씨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박씨는 "어머니께서 아침에 지성이가 한 골 넣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씀하셨다"며 "새벽에 열심히 응원을 하기 위해 오후에 잠시 잠을 잘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롱이' 이영표 선수 가족들은 군포시의 이 선수 어머니 박점순(69)씨 아파트 거실에 모여 관람했던 지난 경기 때와는 달리 각자 집에서 이영표 선수를 응원하기로 했다.
큰형 태효(47)씨는 "새벽 경기라 아파트 주민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각자 집에서 보기로 했다"며 "평소 컨디션대로만 한다면 영표가 프랑스전에서 큰 일을 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랑스전에서 이영표 선수의 활약에 대한 이웃 주민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박씨아파트 단지 곳곳에 '군포의 자존심, 이영표 선수 파이팅'이라는 붉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표팀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김영철 선수 부인 도미형(30)씨는 5살 딸 시연이와 10개월 된 아들 승휘를 용인시 자신의 집에 재우고 친구 집에서 남편의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도씨는 "새벽 경기라 아이들이 깰까봐 이번에는 친구집에서 보기로 했다"며 "지난 경기에서 수비수들 끼리 호흡이 안 맞아 실점했지만 프랑스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두현 선수 가족들은 내일 새벽에 동두천시 안흥동 아버지 일동(47)씨 집 뒷마당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해 이웃들과 한국팀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지 연락이 없었다"며 "이번 경기는 한국팀이 1대0으로 이길 것"이라며 조심스레 한국팀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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