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이용가치만 따져봐야 할 때

상반기 급락…회원권 양도세 중과세, 보유세 논란에 유가상승 등 악재
신규골프장 증가, 보유세 논란으로 하반기에도 ‘상승분 반납’ 이어질 듯

2006년 상반기 내내 큰 폭으로 오르내렸던 골프회원권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인 이들에게 회원권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이용가치를 가장 먼저 따져 보라”고 조언한다.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낮은 예금 금리에 부동산도, 주식으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여유자금이 골프회원권으로 유입된 바 있다. 투자를 목적으로 말이다.

갑작스레 몰려든 매수 주문에 올해 초 회원권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만을 반복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빨리 끓는 냄비가 빨리 식는 법.

과열 양상을 띤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올랐던 회원권은 4월 중반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거품 논란’과 함께.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회원권은 연초대비 현재 평균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대 회원권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급격히 상승했던 회원권 시세는 4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가파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회원권에 대한 보유세 논란과 양도세 중과세 등 정책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전 분야에 걸친 자산 거품논란과도 무관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질적인 하락의 주된 요인은 회원권 시세가 실질가치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일제히 관망세로 전환된 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본격적인 골프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제 이용가치가 검증되면서 예약률이나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골프장의 매물이 증가한 점도 구체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도 하락세 이어질 듯

그러나 가파른 상승을 시작했던 지난해 8.31부동산대책 발표 시점과 비교하면 현재 시세가 여전히 오른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에도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31부동산 대책 발표 시점 에이스피 종합지수는 1186이었던 것이 최고점을 도달한 뒤 급락한 현재, 1379로 여전히 14%가량 상승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중 거래량이 가장 적은 시기인 7, 8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무더위에 약세장은 지속되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종목별 혼조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현재 보합권대에서 간간이 매매가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경고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법인체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에 따라 전체시장에 여전히 관망기조가 지배하고 있으며 부담감이 덜한 중저가 회원권 위주의 매매가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주의할 점은 지루한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확인되지 않은 재료에 편승해 단
기간에 급등락하는 종목들이 있다.

이런 종목들을 섣불리 추격 매수할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으니 시장참여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에이스회원권 손중용 과장은 덧붙여 어디까지나 골프회원권은 이용권이라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법인회원권 역시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데 법인회원권 신현찬 팀장은 “하반기에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유동자금 확보 및 재무제표상의 실적증대를 위해 골프회원권을 처분할 법인도 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측은 신규골프장이 늘어나 회원권 시장에 공급량이 많아진 데에다, 최근의 금리 인상 조치가 하반기 회원권 시장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골프 회원권에 보유세를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하반기에 매수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이용석 기자 koimm22@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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