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국회의원 이정현>
취임 100일 된 대통령의 지지율이 19%라는 보도도 있다. 이 통계라면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8명이 대통령을 비판하고 2명은 분위기에 밀려서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못할 것이다. 불신과 불만이 팽배해지는 형국이다. 심각하고 총체적인 위기다. 이 정도라면 발등에 불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뜨거움을 못 느낀다면 중병이고 느꼈다면 조건반사적으로라도 대책을 취해야 한다. 기왕 대책을 마련한다면 근본적이어야 한다.

그 대책이 인적 쇄신이면 희생양을 찾지 말고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 정책이 문제면 국정운영 프로그램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 화합책이면 복당도 심사다 뭐다 구실 찾지 말고 통 크게 다 받아야 한다.
야당은 18대 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거리로 먼저 나갔다. 좀 심한 것 아닌가? 탄핵이다, 퇴진이다 하는 구호 속에 야당이 함께 있다. 가당키나 하는 일인가? 마치 그것 밖에 할 줄 모르고 그것만이 장기인 것 같이 비친다면 재보궐 선거 완패, 지방 선거 완패, 대선 완패, 총선 완패에 이어 앞으로도 민주당은 국민적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다.

이것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이 너무 경솔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거리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스스로 대의 제도를 부인 하는 것은 자기를 부인 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 겨우 100일 지났다. 마라톤 풀코스가 42.195 킬로미터라면 이제 고작 2.3킬로미터 뛴 것이다. 기회는 아직 많다.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국민을 통합하고 원칙을 준수 하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자세로 전환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다른 어떤 정부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 90%로 시작해 정권 말기에 바닥을 헤매는 것보다 초반에 문제점과 한계를 다 드러내 놓고 국정이 파악이 된 뒤에 제대로 하면 성공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적어도 범보수 대연합 즉 친박도, 친박연대도, 심지어 선진당과 개혁적, 합리적 보수세력 전체를 끌어안는 통큰 모습을 보인다면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한나라당 초선 82명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이등병 국회의원은 안될 것이라는 말이다. 손들라면 손들고, 동원 하면 동원 되고 그리고 침묵 하고 있다가 세비나 타가는 혈세 도둑놈은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한 배 타고 비정상을 정상화 시키고 나라 선진화를 위해 국민께 공동책임지기로 했으면 주체지 들러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청와대도 행정부도 잘못하면 사정없이 견제할 것이다. 당연히 대안도 제시하면서 말이다.

이정현 의원 (한나라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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