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29.CJ)가 '텃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파71.6천4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를 달렸다.

순위로는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지만 단독 선두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65타)과 3타차에 지나지 않아 4라운드 경기 가운데 첫날을 무난하게 마친 셈.

박세리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가 아깝기는 했지만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85.7%에 그린 적중률 83.3%의 안정된 샷을 바탕으로 7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은 박세리가 지금까지 네 차례 우승을 일궈내면서 일곱차례 톱 10에 올랐던 '안방'이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13번홀(파4)에서 4.5m 버디를 잡아내며 버디 파티를 예고했다.

15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될 뻔한 버디를 챙긴 박세리는 17번홀부터 2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았다.

함께 라운드를 치른 폴라 크리머(미국)는 "매홀 핀을 향해 레이저 광선처럼 볼을 쏘아 올렸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박세리는 티샷이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컷샷으로 꺼내려고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4번만에 겨우 그린에 올라왔고 3.5m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이어진 4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은 박세리는 8번홀(파3)에서 1.2m 버디로 만회했지만 9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1타를 보탠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이 골프장은 내게 너무 편하게 느껴진다"면서 "오늘 경기에 만족하며남은 3일 동안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남은 사흘동안 우승을 다툴 경쟁자로는 예상대로 한국 선수들이 떠올랐다.

지난 4월 내추럴 채러티챔피언십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2년차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5언더파 66타를 때려내 공동 2위에 나섰다.

박세리에 앞서 재기에 성공한 김미현(29.KTF)도 3언더파 68타를 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고 김초롱(22)도 3언더파 68타로 박세리, 김미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에 오른 송나리(20.하이마트)와 조령아(22), 그리고 1언더파 70타를 친 이미나(25.KTF), 이선화(20.CJ)와 김영(26.신세계) 등도 잠재적인 우승 경쟁자들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희정(25.CJ)은 1오버파 72타로 중위권 이하로 밀렸고 이 대회 준우승과 3위 등으로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던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3오버파 74타로 컷오프 위기에 몰린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모처럼 이 대회에 출전한 '골프여제' 소렌스탐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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